국내 SPA 브랜드 반사이익에 매출늘어…탑텐은 9월 매출액 전년 동기대비 61% 급증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운동 여파와 최근 후리스 광고내용의 위안부 모독 논란으로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매출이 여전히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삼성·신한·KB국민·현대 등 국내 8개 카드사로부터 제출받은 ‘신용카드 매출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유니클로의 지난달 매출액은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275억원보다 67%나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대규모 세일이 실시됐던 때에도 매출액이 81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205억원)보다 61%나 큰 폭을 줄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NO재팬’의 타깃이 된 유니클로는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매장을 새로 단장하고, 후리스와 히트텍 등 ‘효자’ 상품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어 지난 3일부터는 대표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15주년 감사 세일을 온·오프라인에서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온라인 매장에서 일부 인기 제품이 품절되고, 오프라인 매장에 사람이 몰리면서 일부에선 일본 불매운동이 시들해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 불매운동은 지속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광고 문제가 불거진 이달 18일 후 매출액은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5일 유니클로는 일본군 위안부를 조롱하는 듯한 광고를 내보냈다. 논란이 일자 유니클로는 19일 밤부터 해당 광고를 삭제했다.
한편 국내 SPA 브랜드 탑텐은 지난달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1%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1일~14일 매출액도 72% 급증했다.
박 의원은 “유니클로가 대규모 할인행사를 하고 있지만, 매출액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에선 유니클로가 살아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실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