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한금융투자 종합검사…김병철 사장 'IB 진출 꿈' 고빗길
금감원, 신한금융투자 종합검사…김병철 사장 'IB 진출 꿈' 고빗길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10.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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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부터 '회계오류·라임 TRS' 긴급 점검...결정적인 오류 발견할 경우 IB육성 '발목' 잡힐 수도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금융감독원이 신한금융투자(이하 신한금투/대표이사 김병철)에 대한 종합검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종합검사는 올해 상반기 KB증권, 하반기 유진투자증권에 이어 세 번째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종합검사로 신한금융투자를 자기자본 4조원대의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로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힌 김병철 사장의 꿈이 순항할지 관심을 표명한다. 금감원의 종합검사 결과 '회계오류·라임 TRS' 점검에서 혹시라도 결정적인 오류가 발견될 경우 대망의 IB진출 가도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3주 동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신한금투 본사에 검사반 본대를 보내 본검사를 시작한다. 앞서 금감원은 이달 중순부터 신한금투에 선발대를 투입해 중점 검사영역을 가다듬어 왔다. 앞서 금감원은 증권사 종합검사 시 △부동산금융 리스크 관리의 적정성 △투자자 이익 침해 불건전 영업행위 △내부통제 취약 부문 △자본시장 공정질서 저해행위 △자본시장 인프라 기능 등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신한금투가 라임자산운용(이하 라임)과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도 관심사다. 라임은 최대 1조5587억원에 달하는 환매중단 사태를 야기했는데 TRS 계약이 진원지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라임은 신한금투 외에 KB증권과도 TRS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 KB증권은 금감원으로부터 현장검사를 받았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운용사를 대신해 주식, 채권, 메자닌 등의 자산을 매입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운용사는 증거금률에 따라 적은 돈으로 레버리지(차입)를 일으켜 규모가 큰 자산을 매입할 수 있다. 금감원은 본검사를 통해 신한금투가 어떤 목적으로 라임과 TRS 계약을 맺었는지 등을 파헤칠 전망이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신한금융투자 제공>

자산과 부채를 부풀린 신한금투의 회계처리 ‘실수’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신한금투는 지난 11일 수년간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과정에 일부 차입 주식을 보유 주식으로 잘못 회계처리했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자산(주식)·부채(매도유가증권) 항목이 1112억원, 1438억원, 1519억원 과대 계상됐다. 영업수익과 영업비용 항목도 3년간 1112억원, 2391억원, 2822억원으로 과대 계상됐다. 신한금투 측은 “단순 업무상 착오”라고 일축한 바 있다.

금감원은 신한금투 리서치센터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이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를 상대로 선행매매 혐의를 수사 중인 가운데 유진투자증권 종합검사에서도 선행매매 여부를 점검했기 때문이다.

선행매매는 사전에 입수한 주식 정보를 통해 시장에 해당 정보가 공식적으로 알려지기 전에 미리 주식을 사거나 매도해 양도차익을 취득하는 행위로, 기업 임직원 뿐만 아니라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역시 미공개 정보 획득에 용이해 수사선상에 오른 전례가 있다.

김병철 사장은 신한금융투자의 수장 자리에 오르자 마자 ‘초대형 IB’ 입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 뒤에는 지주사의 지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현재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3조3600억원대로 초대형 IB 요건인 4조원을 채우기 위해선 6300억원 가량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이같은 자본 요건을 갖추면 6번째 초대형 IB로 지정된다. 현재 초대형 IB 조건을 충족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5곳이다.

초대형 IB 입성은 신한금융투자에게 숙원사업이다. 이미 초대형 IB 사업 선정자로 지정받은 5곳의 증권사들 사이에서 신한금융투자의 포지션은 애매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미 든든한 버팀목인 신한금융지주가 있어 초대형IB 진입을 당초부터 염두에 두었던 신한금융투자는 이를 위해 두 차례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3조1천억원까지 늘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김병철 사장이 취임하면서 4조원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만큼 이번 금감원의 종합검사 결과가 이를 위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 관계자는 "앞으로  지주사 지원으로 초대형 IB에 입성하게 되면 김병철 사장은 신한금융지주에게 그에 걸맞은 성과로 보답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금감원의 신한금투 종합조사결과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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