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외이사 10명 중 1명, 6년 이상 '장수'…사외이사 독립성 훼손
대기업 사외이사 10명 중 1명, 6년 이상 '장수'…사외이사 독립성 훼손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11.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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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 조사…최장수는 17년 재임 김진호 유진기업 이사
법무부,상법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하고 국무회의 의결 거친 후 연내 시행계획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대기업집단 사외이사 10명중 1명은 6년 이상 장기재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외이사가 재벌총수일가의 경영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총수를 비롯한 오너일가와 유착으로 이사회 의결 과정에서 거수기역할을 하는데 그치도록 하는 사외이사 독립성을 훼손시키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를 최장 6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4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를 거쳐 연내 시행할 계획이다.

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 중 상장사가 있는 57개 대기업집단 계열 상장사 267곳의 사외이사 859명의 재임기간을 조사한 결과, 6년 이상 재임하고 있는 사외이사는 81명으로 9.4%로 거의 1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외이사의 장기재임이 독립성을 훼손시키는 폐단에 따라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상법시행령 개정안이 연내 시행될 전망이다.
사외이사의 장기재임이 독립성을 훼손시키는 폐단에 따라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상법시행령 개정안이 연내 시행될 전망이다.

대기업집단 계열 상장사 사외이사 가운데 유진기업의 김진호 이사(사진)가 가장 오랫동안 재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이사는 지난 2002년 3월부터 4차례 재선임을 거쳐 현재 17년째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최장수 사외이사 김진호 교수
최장수 사외이사 김진호 교수

유진기업의 사외이사는 김 이사 한명 뿐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김 이사 오랫동안 사외이사로 재직해 회사 경영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재직으로 총수를 포함한 경영진과의 밀착으로 중요 경영사항에 쓴 소리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균관대학교 로스쿨 모교수가 대학원생에게 논문을 대필하도록 했다는 의혹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정서진 아시아신탁 고문도 건설사인 금호산업의 장기재임이사로 꼽힌다. 정 고문은 세계일보 기자로 근무하던 지난 2006년 9월 29일부터 현재까지 13년 이상 사외이사 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금호산업의 감사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어 효성ITX의 박진우 이사·남선알미늄 김재기 이사·LS네트웍스 금병주 이사(각 12년), 영풍정밀 김선우 이사·아시아나항공 정창영 이사·셀트리온 김동일 이사·셀트리온 이요셉 이사(각 11년), 장성기 영풍 이사·셀트리온 조균석 이사(각 10년) 등이 사외이사로 10년 이상 ‘장수’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 사외이사 6명 모두 장기 재임하고 있어 눈길을 끝다. 셀트리온 사외이사 6명 중 절반인 3명은 10년을 넘었고, 나머지 조홍희·전병훈·이종석 이사 역시 재선임을 통해 4~6년 이상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대기업집단소속은 아니지만 21년간 사외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특수한 케이스도 있다. 현재는 대기업집단 계열은 아니지만 한때 OCI 대기업집단에 속했던 유니온의 고지석 사외이사는 무려 21년 동안 사외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올 3월 임기 만료 이후 재선임에 다시 성공하면서 임기 만료일은 2022년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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