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크림' 잇츠한불,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받는 까닭?
'달팽이크림' 잇츠한불,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받는 까닭?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11.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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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세무조사 진행중…합병과정서 증여세등 세금탈루 혐의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화장품 브랜드‘잇츠스킨’으로 유명한 잇츠한불이 지난 9월부터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법인 조사가 아니고 탈세제보 등 표적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기동타격대라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세청은 주로 오너와 기업 탈세, 비자금 등에 관한 혐의 및 첩보가 있을 경우 비정기 특별세무조사를 벌인다.

이와 관련, 화장품업계 등에서는 국세청이 임병철 회장과 그 일가가 지난 2017년 잇츠스킨과 한불화장품(합병사는 잇츠한불)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비롯한 세금포탈 혐의를 잡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국세청 조사4국 세무조사요원들은 진난 9월 중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잇츠한불 본사에 들이닥쳐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연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상황에 따라선 내년이후로 연장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츠한불이 국세청의 표적이 된 것은 대주주인 임병철 회장과 그 일가가 지난 2017년 5월 잇츠스킨과 한불화장품의 합병 과정에서 증여세 등을 성실납부하지 않은 탈세 혐의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세무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조사에서 조사요원들은 합병 두 회사의 기업가치가 정상적으로 평가됐는지, 합병비율이 오너일가에 유리하게 산정되지는 않았는지, 일가간의 지분배율은 적정했는가를 따지고 이 과정에서 세금탈루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철 잇츠한불 회장
임병철 잇츠한불 회장

 
우선 두 회사의 합병과정을 보자. 합병은 중국의 사드보복 이전에 중국시장에서 달팽이크림으로 대박을 친 잇츠스킨이 모회사 한불화장품을 흡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새 합병법인의 상호는 ‘잇츠한불’로 정해졌다. 

두 회사의 지분구조를 보면 임 회장과 그 일가가 탄탄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17년 5월 합병 전 한불화장품의 주주구성은 임병철 회장(55.61%)을 포함해 그 일가가 100% 지배하는 비상장 회사였다. 한불화장품은 상장사 잇츠스킨을 50.4% 지배했고, 임 회장의 잇츠스킨 직접 보유지분은 14.7% 수준이었다.

두 회사의 합병에 따라 한불화장품 최대주주였던 임 회장 일가는 물론이고 한불화장품 주주들은 두 회사의 기업가치에 근거해 산출한 합병비율에 따라 잇츠스킨 주식을 받았다. 합병으로 전체 발행 주식 20%를 상회하는 신주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를 통해 임 회장은 합병법인 잇츠한불 지분을 35.25% 소유하게 됐다. 소각되는 한불화장품 주식 63만6천706주에 대한 대가로 받은 잇츠스킨 주식 516만9천183주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잇츠스킨 주식 256만 주를 더해 총 772만9천183주를 확보했다. 이에 합병 당시 종가 기준으로 임 회장이 얻은 평가차익은 270억원 가량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임 회장의 조카이자 고 임현철 한불화장품 부회장의 장남인 임진범 씨는 344만9천800주(15.73%), 임 회장 동생인 임성철 씨는 142만2천701주(6.49%), 임 회장 조카인 임효재 씨는 74만6천666주(3.40%) 등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따라 임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62.32%로 높아졌다. 국세청은 잇츠한불이 출범하는 과정에서 오너일가의 이같은 지분배분 및 지분율 형성과정, 합병비율의 합리적 산정여부를 살펴보고 이 과정에 탈세가 있는지를 밝혀내는데 조사의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무요원들은 최근 잇츠한불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상황에서도 오너일가  고배당으로 배를 불리는 과정에서의 세금탈루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것이 특별세무조사를 부른 배경이 됐다는 풀이도 없지 않다.

잇츠한불은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보복이후 화장품 업황부진에 따른 급속한 실적 추락으로 경영악화를 거듭하고 있다. 주력 브랜드 잇츠스킨이 흔들린 것이 주요원인이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중국 후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될 때만 하더라도 중국인들의 인기화장품인 달팽이 크림을 현지에서 직접생산하게 되면 중국의 규제를 벗어나면 연간 2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을 전망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6월 말 기준 충북 음성 공장과 중국 후저우 공장을 합친 생산·제조 가동률도 32.7%에 그친 상태다. 잇츠한불의 영업이이은 지난 2017년 19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7억원에 그쳤다. 올해는 25억의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하지만 오너일가는 배당을 두둑이 챙기고 있다. 잇츠한불은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직전년의 귀속소득에 1주당 150원 현금배당을 의결, 26억4천200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당시  최대주주인 임 회장은 약 11억 원 가량을 챙긴 것으로 비롯해 임 회장 일가는 전체배당금의 62.32%에 이르는 16억4천600만원 규모의 배당을 받았다.

화장품업계관계자들은 회사경영이 하루가 다르게 악화돼 배당을 엄두도 못 낼 상황에서 오너일가가 회사발전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중시하는 고배당정책이 특별세무조사를 재촉한 부분도 없지않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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