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회장 결국 ‘황창규 측근’?…사내외 후보 37대 1 경쟁
KT 차기 회장 결국 ‘황창규 측근’?…사내외 후보 37대 1 경쟁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9.11.0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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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후보 30명, 사내 후보 7명, 연말쯤 확정 예정...KT 새 노조 ‘황창규 측근’ 계승 가능성에 크게 반발
KT 광화문 사옥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KT가 차기 회장 후보군 37명을 놓고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한다. 후보군은 검증을 통해 압축한 사내 후보군 7명에, 외부 공모 지원 21명, 전문기관 추천 9명이다.

황창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말이지만 차기 회장 후보는 연말쯤 확정될 예정이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6일 전날까지 진행한 외부 공모 결과 21명의 후보자가 접수했고, 여기에 복수의 전문기관을 통해 추천 받은 후보자 9명을 합쳐 30명으로 외부 후보자군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월부터 진행한 사내 회장 후보군에 대한 검증에서는 후보들이 7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후보자 명예 보호와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공정하고 투명한 사외 회장후보자군 구성을 위해 이사들은 후보를 추천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업계에서는 사내 후보든, 사외 후보든 일장일단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사내 후보가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사내 후보가 될 경우 황창규 회장 체제의 연속성이 보장될 가능성이 높지만 회장 직을 측근이 승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반대로 사외 후보가 될 경우 확장성과 혁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또다시 낙하산’이라는 비판이 부담이다.
 
사내 후보 중 유력하다고 거론되는 후보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 3명으로 압축된다. 모두 황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리고 있다.
 
3명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는 구현모 사장이다. 구 사장은 과거 경영지원총괄 등의 업무를 맡았고 황 회장 취임 후 첫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황 회장과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불법정치자금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약점이다.
 
구 사장은 황 회장의 지시에 따라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4억4190만원을 불법 후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성목 사장은 전자공학 박사로 현재 황 회장 체제 KT가 구축한 5G 인프라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사건에 책임 소지가 있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동면 사장도 전자공학 박사 출신 기술통으로 38년 동안 KT에 몸담은 정통 KT맨이다.
 
이들 3인이 회장 후보로 유력시 되는 배경에는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의 영향력이 있다. 황 회장의 최측근인 김 사장은 현재 사내이사로 지배구조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됐으며,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할 회장 후보 대상자들을 선정한다. 이 과정에서 김인회 사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황 회장이 김 사장의 입을 통해 회장 선임에 영향력을 끼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KT 새노조, “황창규식 적폐경영 청산의지가 차기 회장 자격의 필수 조건”

KT 새노조는 황 회장의 최측근 인사들이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황 회장 취임 이후 KT는 불법정치자금사건, 경영고문 불법 위촉, 계열사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채용비리에도 연루된 상태다. 황 회장 최측근 후보가 회사를 물려받으면 이러한 비리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고 투명한 경영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KT 새노조는 “황창규 회장에 의해 키워진 후계자들이 회장이 된다면 전임 회장의 비리와 각종 문제에 대한 내부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얼마 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이번 CEO선출 절차가 복잡해진 이유는 정권의 낙하산을 방지하고 통신을 잘 아는 전문경영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내부 여론은 사실상 황의 후계자 낙점용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면서 황창규식 적폐경영 청산의지’를 차기 CEO 자격의 필수조건으로 제시했다.
 
노조는 “황 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어 회삿돈을 갖다 바치고 낙하산 임원들을 채용한 충격적인 사실이 재판을 통해 드러나고 관련 고소 고발이 제기는 등 황 회장은 KT 고질병인 CEO리스크를 극대화시킨 장본인”이라고 비난하고 “차기 회장은 전임 경영진의 정치적 줄대기 행보로 망가진 국민기업 KT의 적폐경영을 청산하려는 의지가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지배구조위원회는 정관 및 지배구조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라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심층 검토해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 올릴 대상자들을 선정한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대상자들을 심층 평가해 심사의견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회장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회장후보자들 중 1인을 회장후보로 확정해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KT 차기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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