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순한 소주를 주도해온 롯데주류가 다시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현재 17도에서 16.9도로 0.1도 낮추어 소주시장 ‘16도 시대’가 본격 열린다. 롯데주류는 이달 중순 제품 생산을 시작해 물량을 확보한 뒤 재고분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2월 초 새 저도주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주류는 독한 소주보다 부드럽고 순한 맛을 찾는 애주가들의 요구에 따라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저 도주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최근 애주가들의 인기가 높은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 을 견제하기 위해 보다 순한 소주를 출시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주력 제품인 '부드러운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7도에서 16.9도로 0.1도 낮추어 곧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의 이번 알콜 도수 인하는 지난해 4월 17.5도에서 17도로 0.5도 낮춘 뒤 약 1년 7개월 만이다.
이번 기준도수 인하에도 종래의 '진한 처음처럼'(20도)과 '순한 처음처럼'(16.5도)의 도수는 그대로 유지된다. 롯데주류는 도수를 낮추는 것을 계기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기위해 제품 라벨도 다소 변경할 예정이다.
사실 ‘처음처럼’은 그동안 소주 시장의 저도주 트렌드를 선도했다. 롯데주류는 21도가 시장의 주류를 이룬 시기에 ‘20도 처음처럼’을 내놓았고 지난 2007년엔 다시 도수를 19.5도로 낮추어 ‘19.5도 소주시대’를 열어 보다 소주의 목 넘김을 부드럽게 했다.
이어 2014년에는 17.5도까지 낮췄고 지난해 4월에는 저도화가 대세를 이룬 주류시장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17도로 내린 후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저도주 열풍에 부응, 이번에 17도의 벽‘을 깨고 보다 순한 소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섰다.
물론 16도 선의 소주는 이미 나와 있어 롯데주류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소주무학의 '딱좋은데이'를 비롯해 롯데주류의 '순한 처음처럼', 하이트진로의 영남 지역 전용 제품 '참이슬 16.9도' 등 16도 대 소주가 시장에 나와있다.
하지만 이번 처음처럼은 하지만 전국구 소주의 메인 브랜드의 가격인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이에따라 소주시자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주류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뉴트로 제품 '진로이즈백'의 인기에 대항하기 위해 도수를 낮춘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사는 앞으로 ‘16도’소주로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6.9도 알코올 도수 진로이즈백은 최근 대대적인 광고선전으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업계 저도주 트렌드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며 “처음처럼이 도수를 낮춘만큼 하이트진로 등 경쟁 업체들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