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불티난 동물구충제 “항암 효과 근거 없다”
의협, 불티난 동물구충제 “항암 효과 근거 없다”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9.11.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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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치료에 쓰일 뿐…복용 권장할 수 없다”
YTN 캡처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대한의사협회는 7일 일부 암 환자들이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하는 것과 관련, “펜벤다졸은 현재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항암 효과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없으며 안전성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복용을 권장할 수 없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의협은 “펜벤다졸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근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아닌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으로 나온 결과”라면서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에서 펜벤다졸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지만, 반대로 효과가 없었던 연구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펜벤다졸이 일부 동물 실험에서 효과가 있었다 해도 사람에게서 같은 효과를 보인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사람을 대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펜벤다졸은 기생충을 치료하는 데 쓰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펜벤다졸을 개나 염소 등 동물에게만 사용을 승인하고 있다”고 덧붙여 지적했다.
 
의협은 “항암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제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항암제의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의협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복용하겠다는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암이 나았다는 사례는, 집단 비교를 거친 임상시험 결과가 아니라 효과가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개인 경험에 의한 사례 보고이므로 근거가 미약한 주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 소세포폐암 말기 환자가 동물용 구충제를 먹고 암이 완치됐다는 사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국내에서 펜벤다졸을 찾는 이들이 늘었고 약국에선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3일 펜벤다졸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복용 자제를 권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만류에도 혼란이 이어졌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펜벤다졸의 암 치료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임상시험을 정부 차원에서 진행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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