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황제' KT 위상 ‘흔들’…LG·SK와 '통신3강' 시대
유료방송 '황제' KT 위상 ‘흔들’…LG·SK와 '통신3강' 시대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11.10 21:5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위, 합병 승인...SKB·LGU+ 시장점유율 껑충, 10%P 이내로 KT 추격 가시권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인터넷TV(IPTV)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각각 케이블TV업체인 CJ헬로와 티브로드를 인수합병(M&A)하는 안건이 정부 승인을 받았다.

2016년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의 기업결합을 독과점 우려 등의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던 정부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파상적인 국내 시장 공세를 보고 뒤늦게 방송·통신 결합을 허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기업결합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받음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의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LG유플러스-CJ헬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간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한다고 10일 발표했다.

공정위가 내건 조건은 △물가상승률을 넘는 수신료 인상 금지 △케이블TV 채널 수 임의 감축 금지 △고가형 상품으로의 전환 강요 금지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의 공익성 등을 평가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심사를 거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동안 KT 진영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해 왔지만 업체 간 결합이 이뤄지면 유료방송 시장이 이동통신 3사를 중심으로 10%포인트 이내 ‘3강’ 체제로 재편된다.

합병 절차가 완료되면 유료방송시장은 1~3위 간 시장 점유율 격차가 줄어든다. 현재 1위 사업자인 KT의 점유율이 31.1%로 제자리인 가운데 4위인 LG유플러스(11.9%)가 3위인 CJ헬로(12.6%)를 흡수하면 점유율이 24.5%가 돼 2위로 뛰어오른다. 현재 2위인 SK브로드밴드(14.3%)가 5위인 티브로드(9.6%)를 합병하면 순위는 3위가 되지만 점유율은 23.9%로 확대된다.

이제 유료방송 시장은 정부 심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초면 기존 1위 KT에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까지 통신 3사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절차가 남아 있지만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초에는 정부 심사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티브로드 합병,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유료방송 시장은 KT가 주도하는 ‘1강4중’ 체제가 무너지고 ‘3강’ 체제로 재편된다. 현재는 지난해 말 기준 KT(21.12%)와 KT스카이라이프(9.95%)의 합산 점유율이 31.07%로 독보적인 선두다. 2위인 SK브로드밴드(14.32%), 3위인 CJ헬로(12.61%), 4위인 LG유플러스(11.93%), 5위인 티브로드(9.6%)와 격차가 크다. 그러나 2건의 기업결합 이후에는 1∼3위의 점유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진다.

경쟁사들이 세력 확장에 나섰지만 KT는 발이 묶였다. KT는 딜라이브(6.29%) 인수를 추진했지만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이 33%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합산규제 논의가 장기화하면서 딜라이브 인수건은 잠정 중단한 상태다.

업계는 공정위의 이번 승인과 관련해 통신기업들이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 확보’를 통해 제때 대응할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한다. 물가 상승률을 넘는 수신료 인상, 채널 수 임의 감축, 고가 상품으로의 전환 강요 등을 금지하는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교차판매 금지’와 ‘알뜰폰 매각’ 조건은 빠졌다.

이동통신사의 지배력이 방송시장에 전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업계에서는 교차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공정위는 기업결합 후 다양한 결합상품으로 소비자 후생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동통신 3사 위주로 유료방송 시장이 재편되면 고객 유치 및 쟁탈을 위해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3개 사업자가 독자 콘텐츠 개발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 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개편,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콘텐츠 서비스 경쟁도 예상된다.

반면 유료방송 시장이 이동통신과 유료방송 간 결합상품 위주로 흘러가면 소비자 선택권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티브로드나 CJ헬로 가입자가 각각 결합 대상인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요금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대표 : 김명서
  • 편집국장 : 이승훈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