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퇴직연금 랩’ 무책임?…“TDF로 바꿔라” 강요
미래에셋대우, ‘퇴직연금 랩’ 무책임?…“TDF로 바꿔라” 강요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11.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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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월에도 ‘불합리한 운용’ 지적…사측 “올 1월부터 1조원 달성시 판매 중단 공지해 왔다" 해명
미래에셋대우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퇴직연금 랩(Wrap) 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 가운데 금융당국으로부터 불합리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퇴직연금 랩’ 상품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퇴직연금 랩 가입고객에게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으로 바꾸도록 강요하는 한편 바꾸지 않으면 정기예금 금리만 제공하겠다고 강요한 사실이 드러난 탓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퇴직연금 랩’을 최고의 상품이라고 내세우며 투자자 유치에 나섰던 판매 당시와 달리 판매중단과 함께 해당 상품을 관리하던 전담팀을 해체하고, 이에 더해 다른 상품으로 교체를 강요하는 등 판매 뒤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퇴직연금 랩 어카운트’ 신규 고객 가입을 중단했다. 또 지난 1일 이 상품을 운영하던 투자전략부문 고객자산운용본부 랩 솔루션팀을 해체하고 관련부서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해당 상품을 운영하던 담장 직원들은 각 지점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퇴직연금 랩 상품을 판매중단하고 타깃데이트펀드(TDF)으로 교체하도록 요구하면서, 요구대로 TDF로 교체하지 않으면 “정기예금 금리만 제공하겠다”고 강요한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왜 퇴직연금 랩을 TDF로 바꿔야 하는지 제대로 된 설명도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미래에셋대우 본사에선 지점 직원에게 퇴직연금 랩 상품을 TDF로 바꾸라는 방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 지점 관계자는 "본사에서 퇴직연금 랩을 TDF로 돌리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본사 랩팀도 없어지고 해당 직원들은 지점으로 배치됐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랩 어카운트’는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만 유일하게 운영하는 상품으로 지난 2009년 도입돼 고객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리밸런싱을 통해 수익을 남기는 상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퇴직연금 랩 판매당시 `최고의 금융상품'이라고 내세우며 투자자 유치에 나선 바 있다.

그런데 최고의 금융상품이라 소개하며 적극적으로 투자자 유치에 나섰던 판매 당시와 달리 판매 뒤인 현 시점에선 전담부서의 해체와 더불어 다른 상품으로 교체를 강요하는 등 판매 뒤 무책임한 태도로 대응한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1조원 달성 시 잠정적으로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고 공지를 해왔다"고 해명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퇴직연금 랩’ 상품과 관련해 지난 1월에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와 개선요구 조치를 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금감원은 미래에셋대우에 "퇴직연금 랩어카운트 계약에서 고객의 요청으로 편입되는 원리금보장상품에 대해 사실상 투자일임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 않은데도 투자일임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며 "수수료 부과 시 계약해당일의 전일 평가금액을 기준으로 징수하는 등 수수료 부과기준을 불합리하게 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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