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출범 31년 만에 HDC 품으로
아시아나항공 출범 31년 만에 HDC 품으로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9.11.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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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입찰가 2조4천~5천억, 경쟁사보다 7천억 이상 높아
아시아나항공 사무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출범 31년 만에 금호그룹을 떠나 HDC현대산업개발 품으로 들어갔다.

금호산업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과 관련해 지난 7일 최종 입찰제안서를 접수했으며, 이를 검토한 결과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와 주요 계약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경우 재공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은 이날 이사회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자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입찰에는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더불어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본입찰에서 HDC컨소시엄은 경쟁자들보다 7000억∼1조원 가량 많은 2조4000억∼2조5000억원의 매입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HDC 본사 간판/연합뉴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됨에 따라 금호산업과 HDC컨소시엄 측은 본격적인 매각 협상을 벌이게 된다. 양측은 구주와 신주의 가격, 유상증자 방식 등 인수 조건을 놓고 협상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도 함께 통매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율 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 6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구주 매각가는 금호산업으로 유입돼 그룹 재건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주 대금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 때문에 금호산업 측은 구주 매각 대금을 좀 더 높게 받기를 바라지만, 채권단은 신주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HDC컨소시엄이 제시한 구주 가격은 4000억원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들어가면 금호산업 측은 70여개의 국제선 노선을 보유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 등을 강조하며 몸값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가 아시아나항공을 최종 인수하면 사업 영역을 건설업 중심에서 항공업으로 확장하며 종합그룹으로 도약할 전기를 맞게 된다. 반면 한 때 재계 7위까지 올랐던 금호그룹에는 금호산업과 금호고속만 남게 돼 '그룹'이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민망한 수준으로 사세가 줄어든다.

아시아나항공은 신주 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안정되고 신규 투자가 이뤄지면서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7조1800억원의 매출을 거둬 2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 상반기에는 3조4700억원 매출에 1170억원 영업손실을 입었다. 자산은 11조원인데, 부채가 9조6000억원이다. 자기자본은 1조4000억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미 호텔과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는 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면세점 산업에 뛰어들었고, 올 8월에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 경영권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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