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손정의 동맹, 초대형 ‘인터넷 공룡’ 탄생하나
이해진·손정의 동맹, 초대형 ‘인터넷 공룡’ 탄생하나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11.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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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재팬 통합 협상…“한 달 안에 결론 날 듯”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네이버 이해진과 소프트뱅크 손정의 동맹이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는 14일 일본 자회사인 라인(LINE)과 일본 인터넷 업계 강자인 야후재팬이 경영 통합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를 사실상 시인했다.

네이버의 해외 사업은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총괄하고 있으며, 야후재팬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자 회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3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새 법인을 설립한 뒤 이 회사 산하에 야후재팬 운영사인 Z홀딩스와 네이버 라인을 두는 통합 모델에 상당 부분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다음 달 내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14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통합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두 회사의 통합은 한·중·일 아시아 전반을 아우르는 초대형 ‘IT 공룡’의 출현을 예고하는 것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에서 메신저 1위 업체다. 일본에만 8200만명의 이용자를 거느리고 있다. 구글에 이어 일본 포털 2위인 야후재팬 이용자는 5000만 가량이다. 두 회사를 합치면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1억 명을 넘어선다.

따라서 두 회사 간 통합은 라인과 야후재팬이 일본을 넘어 글로벌 테크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정의 회장이 알리바바의 스케일을 추구하는 것으로 소프트뱅크 제국을 확장해 미국 아마존과도 대항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회사의 동맹은 글로벌 강자 구글에 대항하려는 성격도 짙다.

네이버는 2000년 ‘네이버재팬’을 설립한 이래 일본 시장 진출을 꿈꿔왔지만, 검색시장의 절대 강자 야후재팬에 막혀 고배를 마셨다.

네이버가 존재감을 드러낸 건 2011년 출시된 라인이 성공한 이후의 일이다.

그 사이 야후재팬에도 라인은 필요한 파트너가 됐다. 한때 80%대를 넘나들던 야후재팬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2%대까지 쪼그라들었다. 구글에 밀려서다. 구글의 점유율은 75% 선이다.

손 회장은 최근 들어 자신이 주도한 비전펀드가 미 오피스 공유업체 위워크의 실적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다 야후재팬의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관련 역량이 경쟁 업체보다 밀린다는 인식 아래 이에 대한 기술을 가진 네이버와 손잡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에서는 라인과 야후재팬의 제휴가 일본만이 아닌 글로벌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2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나 미국의 아마존과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중국 알리바바에 맞서는 ‘한·일 알리바바’가 탄생했다는 시각도 있다. 한⋅일 경제분쟁 와중에 양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미국과 중국의 간판 인터넷 기업과 경쟁을 위해 손을 잡았다는 의미도 있다.

가장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로는 간편결제 시장이 꼽힌다. 지금까지 라인은 ‘라인페이’를 야후재팬은 ‘페이페이’를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 왔다. 일본 결제 시장은 이제 막 성장 초입 단계라서 이들 회사는 시장 선점을 위해 출혈 경쟁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라인페이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가며 네이버는 지난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두 회사가 경쟁을 멈추고 협업을 할 경우 수익성 개선과 함께 시장을 키우면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모바일 결제 시스템 확대를 서둘러 추진하는 상황이라 일본 결제 시장이 가지는 잠재력은 상당하다. 현금 결제 비율이 80%를 넘는 일본은 오는 2025년까지 ‘무현금 결제’ 비중을 4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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