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회장에 황창규 사람 뽑기 위한 '보이지 않는 손' 작용?
KT 차기 회장에 황창규 사람 뽑기 위한 '보이지 않는 손' 작용?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11.1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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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위원회 구성멤버 '친 황인사' 일색…내부분위기도 외부 낙하산은 안돼
황창규 경영적폐 덮을 인사 들어설 수도…인선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연합뉴스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KT 새노조는 친 황창규  회장 인사가 차기회장으로 들어서 ‘황창규 적폐’를 덮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으나 37명이 뛰어든 KT자기회장 경쟁에서는 황창규 회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 ‘황의 사람’을 심는 작업이 수면아래서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또한 KT에 다시 한 번 낙하산 인사가 들어설 수 있음을 예감할 수 있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정권이 바뀔 때 마다 KT경영이 흔들리는 사태가 재연될 수 있는 ‘낙하산리스크’가 우려되고 있다.

18일 KT노조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새노조는 최근 차기회장 인선과 관련, 이사회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다시 한 번 이사회의 차기 회장 선임 기준이 이석채-황창규 경영의 연속이 아닌 단절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KT새노조는 기존 이석채, 황창규 회장이 있던 지난 10년 동안 KT가 너무도 심각하게 망가졌다면서 이번 차기회장 선임은 누구를 뽑느냐의 문제 이전에 과거와의 단호한 단절을 전제로 새로운 혁신 의지를 결집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회장 후보군은 현직 임원 7명을 포함해 총 37명에 이른다. 전무급 이상의 고위 임원 출신과 옛 정보통신부 관료 및 국회 관련 상임위 출신 등이 대거 포함됐다. 지배구조위 심사와 회장후보심사위 평가 등을 거쳐 내달 중순에 4~7명에 이르는 최종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KT내부에서는 현직 1~2명, 전직 2~3명, 외부 1~2명 등이 최종후보군에 포함될 것을 보고 있다.

이들은 우선 서류심사를 하는 지배구조위원회의 관문을 통과해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예선전이 그만큼 중요한데 따라 벌써부터 후보들 사인에 상호견제와 각종 소문들이 난무하고 있다. 도전자들 사이에서는 무엇보다 황 회장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황 회장 쪽에서 ‘황의 사람’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기위한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이들은 전한다.

우선 지배구조위 구성에서 친 황 인사를 선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구성원 모두가 황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영입된 인물이거나 황 회장의 측근인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경제정책 수석을 지낸 김대유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고, 노무현 정부 시민사회수석 출신의 이강철, 김종구 법무법인 여명 고문변호사(전 법무부 장관), 장석권 한양대 경영대 교수, 황 회장 비서실장 출신의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내이사)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중 김종구·장석권 사외이사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인선에서 황의 사람을 심는데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하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KT새노조는 예상한다. 그러나 “새 회장이 들어서더라도 사외이사로 계속 남아야할 참여정부 출신의 김대유·이강철 이사는 이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겠느냐고 친 황 인사를 선임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노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비서실장 출신의 김인회 사내이사는 황 회장의 속내를 읽어 퇴진 후에도 황 회장의 적폐와 비리의혹을 적당히 넘길 수 있는 인사를 추천하는데 앞장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노조의 시각이다. 결국 지배구조위원회는 황 회장의 방만경영을 심판하지 않을 인사를 찾는데 주안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새노조는 지적한다.

이번 후보에 오른 임원을 비롯해 현직 임원의 대부분은 친 황 회장 세력으로 분류되고 KT내부에서도 외부인사가 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 황 회장의 경영적폐를 심판하지 않을 내부인사가 차기회장에 오를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현 임원들은 최근 2년 동안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 임원이름으로 불법정치자금제공 의혹에도 퇴출되지 않고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황 회장은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임원들이 불리한 증언을 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이들을 퇴출시키지 않는 측면이 없지 않지만 이들 임원은 어떻든 인사에서 황 회장의 은혜를 입었다고 볼 수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차기 회장에 도전한 현직 임원들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전직이나 외부 인사가 오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의 분위기는 친 황 회장 현직 임원이 차기회장으로 유력한 상황이다.

물론 낙하산이 황 회장 이후의 KT를 이끌 수도 있다. 정부와 여당 쪽의 이른바 ‘친문’ 실세들의 개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후보자들은 권력의 개입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일각에서는 “이미 청와대랑 얘기 끝냈다고 떠들고 다니는 도전자도 있다고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KT안팎에서는 이번 차기회장 선출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투명한 절차를 통해 능력있는 인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KT노조는 정치권 로비를 통한 낙하산 인사는 절대 반대하며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면서, 구성원간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할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차기회장이 돼야한다고 강조한다.

KT새노조는 새로운 CEO는 ▲책임경영 의지를 바탕으로 한 적폐 청산 ▲통신 전문가로서 KT 현장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리더십 ▲KT의 위상을 재확립할 비전과 용기가 있는 러더십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KT에서 퇴직한 한 간부는 아현국사 화재로 많은 통신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은 것은 경영진이  통신의 공공·공익성을 무시하고 수익성만 추구한 경영 탓이라며 차기 회장 역시 공공·공익성을 중시하면서 4차 산업혁명 주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인사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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