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전 사업장에서 조직 확장 선전전 돌입
삼성전자 노조, 전 사업장에서 조직 확장 선전전 돌입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9.11.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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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조합원 5백여명, 1차 목표 1만명…한국노총 금속노련이 상급단체
삼성전자 노조가 18일부터 노조원 1만명 확보를 목표로 모든 사업장에서 동시다발적인 선전전에 돌입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지난 16일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조직으로 공식 출범한 삼성전자 노조가 18일부터 전 사업장에서 노조 가입을 권유하는 동시다발 선전전에 나섰다.

삼성전자 노조의 1차 목표는 조합원 1만명 달성이다. 현재 조합원은 500명 수준으로 기술직과 업무직 중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근무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생산직으로까지 확산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노조는 조합원 수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사측에 정식으로 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진윤석 삼성전자 노조 위원장은 “삼성전자의 영광은 회사에 청춘과 인생을 바친 선배들과 밤낮없이 일하는 동료 여러분 모두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면서 “노동자의 권익은 우리 스스로 노력해 쟁취하는 것이지, 회사가 시혜를 베풀 듯 챙겨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진윤석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왼쪽 2번째)이 지난 16일 한국노총에서 출범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11일 고용노동부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고, 노동부는 13일 노조 설립 신고증을 교부해 합법적인 노조로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1969년 창립 이후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소규모 노조 3곳이 결성됐지만, 조합원 수는 각각 2명, 3명, 20명에 불과했다.

전국 단위 상급단체를 둔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제 4노조가 처음인 셈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16일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진윤석 위원장은  "우리는 진정한 노동조합 설립을 선언한다"고 말하고 특권 없는 노조, 상시 감시받고 쉽게 집행부가 교체되는 노조, 일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노조, 제대로 일하는 노조, 상생과 투쟁을 양손에 쥐는 노조, 협력사와 함께하는 노조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진 위원장은 “회사는 모든 성공을 경영진의 혜안과 탁월한 경영 능력에 의한 신화로만 포장하며 그들만의 축제를 벌였다”고 주장하고 “그들이 축제를 벌일 때 내 몸보다 납기일이 우선이었던 우리는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어갔고 살인적인 근무 여건과 불합리한 처사를 견디지 못하고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성토했다.

진 위원장은 “급여와 성과급 등의 산정 근거와 기준을 명확히 밝혀 따질 것이며 고과와 승진이 회사의 무기로 쓰이는 것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자를 헌신짝 취급하는 퇴사 권고를 막을 것이며 소통과 설득 없이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사내 문화를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노조의 상급 단체인 금속노련의 김만재 위원장은 “삼성 재벌이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지배·개입을 획책하거나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는다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가 상급단체로 민주노총이 아닌 한국노총을 택한 것은 사측의 강경대응에 대화와 협상으로 맞서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은 그동안 삼성전자서비스 등 계열사에서 노조를 설립하거나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투쟁 등에 적극 참여했다. 

진 위원장은 “한국노총에 속한 하이닉스 노조집행부와 만나 여러모로 비교해본 결과 투표로 한국노총이 삼성전자 노조에 더 맞는 상급단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투쟁보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운영되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노총이 더 좋게 평가된 것 같다”면서 “워낙 삼성이 강하게 노조를 탄압해 어려움을 겪은 노조들이 있어서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각 계열사에서는 그동안 민주노총이 노조를 설립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 과정에서 사측과 큰 갈등을 빚었다. 삼성전자서비스, 삼성물산(에버랜드) 등은 민주노총 계열의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불법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까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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