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3분기까지 순익 60%나 격감…보험사 경영위기 가속화
한화생명, 3분기까지 순익 60%나 격감…보험사 경영위기 가속화
  • 윤석현 기자
  • 승인 2019.11.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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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저금리·고령화 등으로 수익률 급속 악화에 '울상'…곧, 보험료인상 문제 대두될 듯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빅3’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한화생명은 올해 들어 이익급감에 울상이다. 올 3분기까지 154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50억 원에 비해 60%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1위 생보사인 삼성생명도 3분기까지 순이익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이상 줄어든 9768억 원을 실현하는데 그쳤다.

두 대형생보사의 순이익 격감에서 볼 수 있듯 생보사를 비롯해 국내 보험사들의 실적부진이 심각하다. 보험사들은  최근 저금리·고령화의 직격탄을 맞아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수익률악화가 지속될 것 같으면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면서 문을닫는 보험사도 속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 등으로 생보 '빅3'의 순이익이 대폭 감소하는 등 국내보험사들이 수익률저하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생보 빅3, 연합뉴스TV)
저금리 등으로 생보 '빅3'의 순이익이 대폭 감소하는 등 국내보험사들이 수익률저하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생보 빅3)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저금리시대가 다시열리면서 역마진에 의한 수익성악화에 속수무책이다. 보험산업에서는 이미 지난 6월부터 역마진이 발생했다. 지난 6월말 기준 생보사가 자산운용으로 거둔 수익률이 연 4.1%인데 반해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이율은 연 4.3%로 0.2%포인트의 역마진 상태다.

고금리시대에 판매한 보험계약 이율은 그대로인데 저금리로 자산운용 수익률은 낮아지면서 역마진이 생기면서 보험사들의 손실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현재 고금리 확정형 계약 상품은 전체 생보사 상품 중 41.5%인 244조4000억 원에 달해 저금리로 인한 생보사들의 수익성악화가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생보사들은 역마진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일부 생보사는 자산운용을 해외 쪽으로 돌리는 등자산운용수익률은 높이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있고 사업비도 최대한 줄이는 감량경영에 나섰다.

손보사들 역시 경영악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에서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삼성화재·DB손보·KB손보·현대해상 등 9개 손보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502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7.8% 감소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32.6%나 줄어들었고 DB손보가 19.2%, 현대해상이 28.3% 줄었다. 롯데손보는 54억원 적자를 내기도 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전체손보사의 지난 9월 손해율은 손익분기점인 적정손해율 77~80%를 크게 웃도는 90%에 달했다. 보험료는 제자리 수준인데 손보사의 보험금지급기준 연령이 대법원 판결로 60세에서 65세로 상향조정되고 자동차정비요금도 인상됐기 때문이다.

실손보험에서 손해율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고령화 진전과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한 ‘문재인케어’의 영향으로 일부병원들이 비급여항목 진료을 무별하게 늘린 탓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소규모 병원들에서 부당하게 비급여 항목을 늘리고 있어 보험금이 새고 있다”며 “실손보험으로 손보업계 전체 1조원 가까이 손해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보험산업의 수익전망이 어둡다는데 있다. 보험업계는 앞으로 경영위기가 몇 년동안 지속되면 장사가 안돼 보험사업에서 손을 떼는 보험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10월 보험산업의 저성장 추세가 굳어지면서 내년 보험업계 성장률은 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 측은 보험산업 환경은 저성장구조로 바뀌고 있어 시장점유율에 치중한 경영전략을 필연적으로 수익성악화를 수반하기 마련이라면서 “보험사들이 실적 경쟁에서 벗어나 가치 중심의 경영으로 전환해야 하고 고위험 상품 개발을 지양하고 부채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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