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35억500만원)이 2년 연속, 전두환 전 대통령(9억1600만원)은 4년 연속 1000만원 이상의 지방세를 체납한 공개 명단에 올랐다.
20일 행정안전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1년 넘게 1000만원 이상의 지방세를 체납한 개인·법인 9067명의 명단을 지자체 심의를 거쳐 공개했다. 지난 2월 지자체에서 세금 납부에 대한 안내를 받았지만 납부하지 않은 이들 체납자의 총 체납액은 476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체납액은 약 5200만원이다.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66)가 지방세 138억4600만원을 내지 않아 개인으로서는 3년 연속 고액 체납자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또 과거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 시행사였던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식회사(PFV)는 552억1400만원을 체납해 법인 고액 체납 1위에 올랐다.
체납자들 현황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이 압도적이었다. 수도권 체납자는 총 4840명으로 전체 명단 공개 인원 중 절반 이상(53.4%)을 차지했다. 이들이 체납한 금액도 2775억원에 달해 전체 공개 체납액의 58.2%를 기록했다. 지방세 체납 개인과 법인 상위 10명이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체납액이 가장 많은 개인은 138억4600만원의 지방세를 체납한 오문철 전 대표였다. 특히 오문철 전 대표는 2017년부터 개인 체납액이 가장 많아 3년 연속 개인 고액 체납자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앞서 저축은행 불법·부실 대출 혐의로 기소돼 2012년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개인 고액 체납 2위는 지방소득세 103억6900만원을 내지 않은 오정현 전 SSCP 대표(49)였다. 그는 지난해에도 86억5800만원의 지방세를 체납해 2년 연속 개인 고액 체납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고액 체납자 3위였던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83억5300만원)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