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마음은 '콩밭'에...사퇴도 않고 총선행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마음은 '콩밭'에...사퇴도 않고 총선행보?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11.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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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불발후 고향 전남 나주서 대규모 출판기념회...1심서 당선무효형 金회장 2심선 '기사회생'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연임이 불발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최근 전라남도를 찾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기반을 다지는 정치적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도 있다. 고향인 전남 나주에서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연 다음날 정치권 인사들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는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21일 김 회장은 전날 오후 나주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에서 저서 '미래의 둠벙을 파다'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행사장에는 송영길·이개호·서삼석·손금주 국회의원과 강인규 나주시장, 신정훈 나주·화순지역위원장, 구충곤 화순군수, 유근기 곡성군수 등 5천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장 분위기는 총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김 회장도 인사말에서 "농업과 농민의 미래를 위해 끝없이 고민하겠다"고 한데다가 다음날인 21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과도 만난 사실이 알려져 '공식 선언'만 남았다는 분위기이다.

최근 정부의 WTO 개도국 지위 포기 결정과 '메가 FTA'로 불리는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PP) 등으로 여권에 이반 돼 가는 농심을 달래기 위한 대안으로 김 회장이 떠오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공식 행보 보이면서 나주·화순 선거구 총선 분위기 달아올라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출판기념회를 지역에서는 사실상 출마 선언으로 보고 있다"며 "농업에 오랫동안 종사했던 분인 만큼 농업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공식 행보를 보이면서 나주·화순 선거구도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나주시장과 19대 국회의원 출신인 신정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실 농어업비서관이 일찌감치 터를 닦고 있는 데다 무소속 손금주 의원도 최근 민주당에 입당해 당내 경선에 관심이 쏠린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20일 나주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저서 '미래의 둠벙을 파다' 출판 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연임이 사실상 불발된 후 여러차례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고, 1일 전남대 열린 초청특강 자리에서는 "내년에 국회의원이 된다면 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20일 나주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저서 '미래의 둠벙을 파다' 출판 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치권 및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마를 공식화하고 총선 일정에 맞춰 회장직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력한 지역구로는 나주·화순이 꼽힌다. 나주 출신의 김 회장은 남평농협에서 3선 조합장을 지냈다. 또 올해부터 지역 특강 및 강연을 나서는 등 사실상 '지역구 챙기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김 회장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연임에 실패하자 정치권을 기웃거린다는 해석이다.

김 회장의 연임을 위한 움직임은 일찌기 가시화 됐다. 현재 농협법은 '회장의 임기를 4년으로 하고 중임을 할 수 없다'고 명시한다. 이에 올 초부터는 한 차례 연임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김 회장 행보 두고 곱지 않은 시선도..."연임에 실패하자 정치권 기웃거린다" 해석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은 지난 연말 한 차례에 한해 연임을 허용하는 농협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해당 지역구에 영향력과 인지도가 있는 김 회장이 출마로 방향을 트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등이 연임제 재도입을 적극 반대했고, 불법 선거운동 혐의(위탁선거법)로 받던 재판이 미뤄지며 일정이 꼬이는 등 김 회장을 둘러싼 연임 여건이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재판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았던 김 회장은 2심에서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으며 당선무효형을 피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연임 대신 총선 출마를 택했다는 관측이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농협 등에서 근무하던 지역 유력 인사들이 선거에 등장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라면서 "김 회장의 경우 연임이 불발되자 총선으로 눈을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나주·화순 지역 출마가 확정될 경우 각축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역 의원인 무소속 손금주 의원이 민주당으로 돌아왔고, 여당의 지역위원장인 신정훈 전 의원도 지난 4년간 지역구에 공을 들여 왔다. 또 전남도의원 출신 안주용 민중당 공동대표도 출마 선언을 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이르면 올해 말 농협중앙회장 자리를 내려놓을 전망이다. 농협중앙회장 임기가 내년 3월11일로 끝난다. 너무 빨리 농협중앙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면 출마를 위해 농협중앙회장 역할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반면 농협중앙회장 재임 기간에는 움직임 하나하나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퇴시기를 놓고도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김병원 회장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김 회장 개인적 문제이기 때문에 농협중앙회에서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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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스라이프 2019-11-22 09:53:23
저 책도 본인이 썼는지 확인해야 한다.
농협의 수장이 되었으면 농협이 농민의 협동조합으로 잘 되도록 해야지.. 벌써부터 떡고물만 얻어먹을려고 하니..
이번 농협도 보나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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