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지소미아 뒷말과 일본의 속좁음
한일 지소미아 뒷말과 일본의 속좁음
  • 오풍연
  • 승인 2019.11.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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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태도는 국민학생 싸움 느낌...日 정부가 한국 깔보고 있는 것

[오풍연 칼럼]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절대로 가까워질 수 없다. 일본이 진심으로 사죄해도 관계를 좁히기 어려운데 그들은 여전히 우리의 성을 돋운다. 아베는 하는 말마다 밉다. 상대 국가에 대한 예의는 찾기 어렵다. 일본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다. 섬나라 민족의 근성 때문일까. 우선 속이 좁다. 같은 말이라도 얄밉게 한다. 그래도 어찌하랴. 밉다고 상대하지 않을 수 없는 나라다. 이게 국제 관계다.

일본은 아베 총리를 비롯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지소미아 종료 유예와 관련, 한국을 폄하했다. 일본이 완승을 거두었다고 했다. 일본 언론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나도 한국이 완패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렇더라도 한국 정부의 자존심까지 건드리니 우리가 발끈하고 나섰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조목조목 반박하기에 이르렀다.

일본의 태도를 보면 꼭 국민학생 싸움을 보는 것 같다. “우리가 이겼지 용용.” 지극히 감정적으로 대응한다. 한국의 마음이 편할 리 없는데 거기에 기름을 붓는다. 외교에 있어 뒷말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외교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일본은 그것을 넘었다. 오죽하면 정 실장이 실명으로 보도해도 좋다며 일본을 정면에서 공격했을까.

정 실장은 24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릴 부산 벡스코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 연장과 일본에 대한 수출규제 철회와 관련해 최근 한일 양국 합의 발표를 전후한 일본 측의 몇 가지 행동에 깊은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이런 식의 행동이 반복되면 한일 간 협상 진전에 큰 어려움이 있게 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쪽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서 상대방을 자극할 경우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모를 때 쓰는 'Try me'라는 영어 표현이 있는데 그 표현을 일본에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표현은 '한번 해볼 테면 해봐라'라는 의미로 쓰는 말이다. 한국이 가장 강력한 어조로 일본에 항의한 셈이다. 우리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정 실장은 "'한국이 미국의 압박에 굴복했다'거나 '일본 외교의 승리다' '퍼펙트 게임이다' 이런 주장 등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을 자기 식으로 하는 견강부회"라며 "일본의 이런 일련의 행동은 외교협상에 있어 신의성실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23일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거의 이쪽(일본)의 퍼펙트게임"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아베 총리가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는 발언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아베 총리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실망"이라며 "일본 정부의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을 갖고 할 수 있는 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결정 직후 아베 총리가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깔보고 있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일본은 반성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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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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