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권력, 그리고 일상생활의 행복론
돈과 권력, 그리고 일상생활의 행복론
  • 오풍연
  • 승인 2019.11.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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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행복은 살아 있음...그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야

[오풍연 칼럼] 오늘도 행복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내 안에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멀리서, 밖에서 찾으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행복해질 수 없다. 우선 돈을 추구한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텐데. 과연 그럴까. 그 잣대로라면 우리나라서 삼성 일가가 가장 행복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을 보라. 이건희 회장은 여전히 병상에 누워 있다. 이재용 부회장도 이혼했다. 이부진 사장도 이혼했다. 막내딸은 일찍 생을 마감했다. 이러고도 행복할 수 있는가.

그 다음 권력도 추구한다. 정치인 치고 유종의 미를 거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 불행하게 막을 내린다. 당장 전직 대통령들을 보라. 노무현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명박도, 박근혜도 쇠고랑을 찼다. 이들에 비하면 나는 그야말로 미미한 존재. 그래도 그들보다 훨씬 행복하다. 출근할 직장이 있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한다. 그들과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여행도 함께 한다. 나는 행복의 전제조건으로 일과 만남을 꼽는다.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오늘도 작은 행복을 맛보았다. 지난 21일 탈장 수술을 했지만 회사에는 일단 출근했다. 오전만 근무하고 집에 들어왔다.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등기우편물을 건넨다. 서울시에서 온 것이었다. 그 안에는 인터넷신문사업 신규등록증이 들어 있었다. 며칠 전 서울시에 가 신고를 했었다. 신고하기 전 인터넷에 나와 있는 행정사에게 문의한 적이 있다. 대행 비용으로 40만원을 얘기했다. 10만원 정도면 맡기려고 했으나 조금 비싸다고 생각해 내가 직접 시청을 방문했다.

신고절차는 의외로 간단했다. 빠진 서류는 친절하게 알려 주었다. 동사무소만 한 번 더 찾아갔다. 그리고 등록세로 2만7000원을 납부했다. 그것이 전부다. 거기서도 작은 기쁨을 느꼈다. 내가 스스로 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요즘 세상에 모르면 당한다. 자기가 직접 부딪쳐보는 것도 큰 경험이다. 거기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내친 김에 집 근처 영등포세무서까지 찾아 갔다. 사업자등록 신청을 하기 위해서다. 나는 시간이 며칠 걸리는 줄 알았다. 역시 빠진 부분은 자세히 알려주었다. 시키는대로 했더니 그 자리에서 사업자등록증을 내준다. 이제 명실상부하게 1인 기업의 사장이 됐다. 제호와 상호는 오풍연닷컴으로 똑같다. 오풍연닷컴 제호 등록번호는 서울 아72704다. 또 사업자등록증 등록번호는 151-58-00430이다. 내 힘으로 모두 해결했다.

이런 데서 작은 행복을 찾는다. 남에게 맡기면 얻을 수 없는 행복이다. 몇몇 지인에게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모두 축하한다고 했다. 나에게 농담삼아 회장이라고 부른 분도 있다. 실제로 오풍연닷컴 말고도 오풍연 칼럼방과 오풍연구소 대표도 맡고 있다. 그래서 그 분께는 앞으로 회장으로 불러도 좋다고 말씀드렸다. 이러면서 또 한 번 웃는다.

가장 큰 행복은 살아 있음이다. 그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 그래야 행복이 배가된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행복이 굴러 들어오지 않는다. 바삐 움직여야 한다. 행복을 찾아서.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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