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배 비싸도 애플이니 믿고 산다”…고가라고 성능도 뛰어날까?
“8배 비싸도 애플이니 믿고 산다”…고가라고 성능도 뛰어날까?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11.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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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어폰 가격, 3만원~30만원 천차만별...'에어팟', 가성비 꼭 좋다고 볼 수 없어
최근 출시된 애플의 무선이어폰 '에어팟 3세대(에어팟 프로)'
(왼쪽) 최근 출시된 애플의 무선이어폰 '에어팟 3세대(에어팟 프로)'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요즘 길거리에서 귀에 무선 이어폰을 꼽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존에 즐겨 쓰던 유선 이어폰들은 1만원 이하의 다소 저렴한 상품들이 많았던 반면, 무선 이어폰은 최소 3만원 대부터 10~30만원대까지 가격 폭이 천차만별이다. 

이 가운데 애플에서 출시된 에어팟 시리즈가 연달아 히트를 치며, 최근에는 30만원 대 고가의 에어팟 3세대(에어팟 프로)까지 등장했다. 그러면 성능도 비싼 가격만큼 뛰어날까. 판매 고공행진에 비례하듯 소비자 불만도 잇따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달 초 행해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 6월까지 접수된 해외 직구(구매·배송대행 포함) 무선 이어폰 관련 소비자불만은 총 155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무선 이어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2018년 전체 소비자불만 28건보다 4배 이상 급증해 119건이 접수됐다.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해외직구가 많은 경향을 고려할 때 관련 소비자불만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원에서 무선 이어폰에 대한 거래금액이 확인된 109건을 분석한 결과, ‘5만원 미만’ 짜리 무선이어폰의 소비자불만이 44건(40.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5만원 이상’ 짜리가 34건(31.1%)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해외직구로 무선 이어폰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가성비 좋은 저가 상품과 성능이 우수한 고가 상품으로 양분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QCR 'tws 5.0 블루투스 이어폰'(왼쪽)과 샤오미 '에어닷' (오른쪽)

특히 거래금액이 ‘5만원 미만’인 44건 중 35건은 중국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샤오미’와 ‘QCY’ 제품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었고, ‘15만원 이상’인 34건 중 16건은 미국의 ‘애플’ 제품 관련 불만이었다. 

소비자 불만이 상품 가격대 별로 골고루 분포돼 있는 것으로 보아, ‘비싸면 무조건 제 값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애플 에어팟이 저가품에 비해 10배 정도 비싸지만 소비자 불만이 많은 것은 고가에 상응해 성능까지 우수하지는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소비자들이 고가 마케팅에 이끌려 구매를 결정하는 성향에서 비싼 애플 제품이 잘 팔린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소비자불만 내용을 분석한 결과, ‘품질불량’과 관련된 불만이 66건(42.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배송·배송지연 등 ‘배송관련’ 45건(29.0%), ‘사업자 연락두절·사이트 폐쇄’ 24건(15.5%) 등 순이었다. 

특히 ‘품질불량’과 관련된 소비자불만은 2018년 상반기 5건에서 2019년 상반기 49건으로 급증했는데, 소비자가 제품 하자로 교환이나 환급을 요구했으나 정해진 기간 안에 하자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사업자가 처리를 거부한 사례가 많았다. 

글로벌 최대 쇼핑 축제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29일)를 이틀 앞두고 있는 가운데 무선 이어폰 해외직구 시 소비자들은 가격 외에 성능, A/S 문제, 배송 문제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구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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