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은 2.3% 전망…“국내 경기 바닥을 다져나가는 중”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한국은행이 29일 올 해 마지막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달 1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한차례 인하했었다. 1.25%는 역대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각각 2.0%, 2.3%로 전망했다. 지난 7월 내놨던 전망치보다 0.2%포인트씩 낮춘 수치다. 하지만 시장에서 올해 성장률을 1% 후반으로 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낙관적이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은 업계의 예상대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4∼20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한 100명 가운데 99%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뚜렷한 경기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내린 만큼 당분간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추가 인하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한은 금통위도 지난달 금리 인하 결정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이런 예상을 뒷받침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0%, 2.3%로 내놓은 것과 관련,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는 가운데 설비투자와 수출이 개선되고 민간소비도 내년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기 흐름은 현재 바닥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다소간의 등락은 있을 수 있으나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이다가 내년 중반부터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IT 업황 개선 등에 수출과 설비투자가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총재는 그러나 "내년 전망치가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보면 우리 경제 성장 모멘텀이 강하다고 볼 수는 없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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