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TV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다. 아침 뉴스, 저녁 종합뉴스 정도를 챙겨 본다. 어제는 우연찮게 SBS 집사부일체를 보았다. 배우 이영애가 나왔다. 이런 프로그램도 조금 보다가 채널을 바로 돌리는데 거의 다 보았다. 나도 이영애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할까. 이영애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바뀐 게 있다면 아들, 딸 쌍둥이 엄마로 가정주부 역할도 충실히 했다.
이영애 나이가 궁금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까 71년생으로 나온다. 우리 나이로 49살이다. 외모만 보면 30대 초반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그만큼 아름다웠다. 내가 기억하는 한 이영애는 스캔들이 없었다. 최고의 여배우였는데도 말이다. 자기 관리를 잘 했다는 뜻이다. 때문인지 아이들도 잘 키우는 것 같았다. 그냥 엄마였다.
나도 대장금을 더러 보았던 기억이 난다. 엄청나게 히트를 쳤던 작품이다. 오로지 이영애가 있어 가능했다고 할까. 무엇보다 이영애는 연기를 잘 한다. 얼굴까지 고우니 금상첨화다. 보통 여배우들이 오랜만에 출연하면 얼굴이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이영애는 과거 모습 그대로라서 더 좋았다. 얼굴에 손을 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이영애는 연기하듯 자연스러웠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친근했다. 보통 엄마와 다르지 않았다. 아이들도 엄마가 해 주는 요리가 가장 맛 있다고 했다. 방송에서도 이영애가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숙련된 요리사를 뺨 쳤다. 대장금에서 배운 솜씨를 보여주는 듯 했다. 서민적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내 쪽 친적이 양평에 산다. 이영애가 사는 곳도 그곳이다. 이름난 커피숍이 있다. 이영애도 그 커피숍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끔 들른다고 했다. 이영애 아이들과 친척 아이들도 함께 잘 논다고 들려주었다. 이영애도 아이들 등교시키고, 학원 보내고, 학부모들과 자주 어울린다고 했다. 우리나라 최고 배우도 보통 엄마들과 다르지 않다.
최고 배우라고 하면 다를 줄 알았다. 하지만 이영애는 사는 모습을 그대로 공개했다. 특히 아이들에게 최고의 엄마로 비쳐졌다. 이영애가 연기 활동을 쉰 것도 아이들을 위해 그런 것 같았다. 나도 이영애를 다시 보았다. 대한민국 엄마상을 다시 쓰고 있다고. SBS 역시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런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상당히 가정적이고, 교훈적이었다. 모처럼 재미 있는 예능을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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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