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현정 시민기자] 소비자물가가 4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상승 전환했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 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공식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앞서 소비자물가는 8월(0.0%) 보합에 이어 9월(-0.4%)에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10월(0.0%)에 다시 보합을 보이며 지난 1월(0.8%) 이후 11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이는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장 기록이다.
4개월 만에 소비자물가가 상승한 것은 서비스물가의 오름세와 채소류와 석유류의 하락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하며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전월세 등 집세는 하락했으나 택시료(14.8%), 시내버스료(4.2%), 외래진료비(2.2%) 등 공공서비스 물가가 상승했다.
공동주택관리비 5.7%, 구내식당식사비 3.2%, 고등학생학원비 1.9%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농산물은 11월 5.8%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8월과 9월 각각 21.3%, 17.8% 하락했던 것과 비교해 하락폭이 줄었다. 배추와 무가 각각 56.6%, 67.4% 상승하는 등 일부 김장채소 가격이 김장철을 맞아 오르면서 하락폭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됐다.
석유류는 지난달 4.8%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12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4.2%, 4.1% 하락했다. 자동차용 LPG도 전년 동월보다 11.3% 떨어졌다. 다만 석유류 가격 하락폭은 최근 넉 달 간 5~7%대 하락폭을 기록했던 것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11월 농산물 가격이 폭염으로 급등한 반면 올해는 하락했다"며 "올해 가을 태풍으로 채소류 가격이 상승한 것이 하락폭을 축소하는 효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서비스 부분이 주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