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가 10일 만료되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3일 의결했다.
여야가 극렬 대치 중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인데다 내년 총선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내린 결정으로, 사실상 불신임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황교안 대표는 이들의 임기 종료 사흘 전에 원내대표 경선 날짜를 공고할 방침이다.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두시간 여 회의한 끝에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관련 당규 24조에 의한 원내대표 임기 연장은 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박완수 사무총장이 밝혔다.
한국당 당헌ㆍ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의 임기는 원래 1년이지만, ‘국회의원 잔여임기가 6개월 이내일 경우 의원총회 결의를 거쳐 의원 임기 만료까지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이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조항에 근거해 4일 의원총회에서 재신임 여부를 물을 예정이었으나 이날 최고위가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1년으로 못 박으면서 임기 연장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나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함께 선출된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임기도 10일 종료된다.
이날 회의 도중 나온 나 원내대표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지금 할 일이 많다"고만 말하고 자리를 떴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가 오는 10일로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차기 원내지도부는 경선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석호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유기준 의원도 4일 출마 선언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