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망사고에도 무대책 마사회...김낙순 회장은 뭐 하나
잇단 사망사고에도 무대책 마사회...김낙순 회장은 뭐 하나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9.12.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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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기수 유족 청원글 '충격'..."마사회 '갑질'로 아들 죽어…진상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하라"
경마기수 사망과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 ⓒ국민청원 홈페이지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또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마사회가 운영하는 부산의 경마장 숙소에서 한 기수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경마장에서 말 관리사나 기수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게 벌써 여섯 번째다.

지난 달 29일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경마기수가 한국마사회의 부정경마와 조교사 개업비리 의혹 등과 관련한 유서를 남기고 사망한 일을 놓고 억울함을 토로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4일 게재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국마사회 경마기수 우리 아들 ***의 죽음을 진상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해주십쇼’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사망한 경마기수 A씨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그의 유서 일부분을 공개하면서 “부조리는 분명히 해명되고 근절돼야 한다”며 한국마사회(이하 마사회) 내부의 이른바 갑질을 강하게 비난했다.

청원인이 공개한 유서에 따르면 A씨는 “면허 딴 지 7년이 된 사람도 안 주는 마방을 갓 면허 딴 사람들한테 먼저 주는 이런 더러운 경우가 생기는데, 높으신 양반들과 친분이 없으면 안 된다”, "내가 좀 아는 마사회 직원들은 대놓고 '마방 빨리 받으려면 높으신 양반들과 밥도 좀 먹고 하라고'”라고 언급했다. 

청원인은 “조교사 면허를 취득해도 면접이라는 또 하나의 관문을 만들어 놓고, 마방 빈자리가 만들어지면 입사서열이나 성적순으로 채워 근무경력이나 면허를 취득해 기다린 지 5~7년이 되어도 되기 어렵다”며 이런 부조리는 분명한 해명과 함께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교사 면허를 취득해 경마기수 생활하면 노동자나 다름없다, 허울만 좋은 ‘소사장’이지만 가정생활은 빈곤의 연속이라 아이들과의 생활은 더욱 비참해진다”고 덧붙였다.

청원인 “마사회는 다단계 갑질 속에서 죽어나간 우리 아들을 살려내라” 분통

청원인은 “아들이 ‘지금까지 힘들어서 죽어 나간 사람이 몇 명인데 정말 웃기는 곳이다. 경마장이라는 곳은 더럽고 치사해서 정말 더는 못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마사회는 다단계 갑질 속에서 죽어나간 우리 아들을 살려내라”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덮으려고 하지 마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관련자들을 처벌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작성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10시5분 2643명의 동의를 얻었다. 앞서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5시25분쯤 강서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기수 숙소 화장실에서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낙순 마사회장

마사회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사 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유관단체 구성원의 권익보호와 경마시행에 관여하는 모든 단체들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사회 부산경남본부는 3일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경마 책임자인 담당 처장을 직위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에 이어 올해들어 두 번째로 기수가 목숨을 끊어 마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는 침체 상태다. 마사회가 이러한 기수들의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문제점을 찾아 철저한 법적인 대안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7년엔 총 5건의 마필관리사와 마사회 간부 등 자살하는 사건 잇달아 발생

​지난 2017년 고용노동부는 한국마사회 산하 말 관리사들을 대상으로 직무 스트레스 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산은 34%, 서울 32.3%, 제주 43%로 우울증 고 위험군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러한 사고의 재발 방지는 누구보다 마사회가 주체가 돼서 말 관리사들의 고용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임금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조언했다.

마사회는 지난 박근혜 정권 때 최순실 딸 정유라 승마지원 등으로 국정농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방만한 경영 행태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에 마사회는 지난 2018년 1월 김낙순 전 의원을 새 회장으로 영입했으나 그동안 근본적인 문제점 파악 및 제도개선에는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이양호 전 마사회장이 재임 중이던 2017년엔 총 5건의 마필관리사와 마사회 간부 등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 같은 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집중 추궁을 받기도 했다. 

같은 해 5월과 8월엔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마필관리사 2명의 자살사건이 잇달아 일어나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이들 사건으로 고용노동부는 마사회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마사회 '잡음'은 같은 해 10월 9일과 12일 마사회 간부 2명이 연이어 자살하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당시 간부들의 자살 사건은 정권교체와 함께 벌어진 마사회에 대한 검찰 압색과 고강도 감사가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18년 1월7일에는 제주도에서 활동하던 40대 조교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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