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CFO 전격 교체…무슨 일이?
쿠팡 CFO 전격 교체…무슨 일이?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9.12.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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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근무 송경찬 퇴진, 글로벌 재무전문가 포나로 영입
2017년 이후 대규모 영업 손실 영향 끼친 듯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쿠팡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교체됐다. 

10년 가까이 근무해온 송경찬 CFO가 떠나고, 글로벌 상장사 등에서 재무 전문가로 활동해 온 알베르토 포나로(Alberto Fornaro)를 영입했다.

쿠팡 측은 송경찬 CFO가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몇 년간 이어진 재무 상황 악화 때문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쿠팡은 2017년 6389억원, 지난해 1조97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도 1조5000억원 가량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쿠팡은 5일 알베르토 포나로를 신임 CFO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송경찬 현 CFO는 연말까지 업무를 인계한 뒤 퇴임한다.

알베르토 포나로 쿠팡 신임CFO

포나로 CFO는 25년간 한국과 미국, 유럽의 글로벌 상장사 및 비상장사에서 활동해 온 재무 전문가다. 

쿠팡에 합류하기 전에는 세계적 게임회사인 IGT PLC의 CFO 겸 수석부사장(EVP)으로 근무했고, 그 전에는 두산인프라코어건설기계의 글로벌 CFO 및 유럽, 중동, 아프리카 대표를 맡았었다.

이탈리아 시에나대에서 금융 및 재무 분야의 학사, 석사 과정을 거쳤고, 하버드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포나로 CFO의 풍부한 경험과 재무적 통찰은 쿠팡이 고객을 위해 셀렉션을 늘리고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나로 CFO는 “쿠팡은 고객의 상품 선택 폭을 수백만 가지로 넓히는 동시에 다양한 상품을 단 몇 시간 내에 배달하는 회사”라면서 “새벽배송, 로켓프레시처럼 고객의 삶을 편하게 만드는 신규 서비스도 선보였는데, 이 놀라운 과정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쿠팡을 떠나는 송경찬 CFO는 쿠팡 창업 이듬해인 2011년 합류해 쿠팡의 고속성장에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팡측은 "송 CFO가 오랜 기간 근무한 만큼 좀 쉬고싶으며 다른 일을 해보겠다는 의사를 피력해 새로 역량있는 인물을 영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하지만 2017년 이후 누적된 적자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 타당할 것같다. 

쿠팡은 지난해 말 최대주주인 비전펀드로부터 2조3000억원을 수혈 받았지만  사업을 확장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이마저 내년 이후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비전펀드를 이끄는 손정의 회장은 공유오피스 기업인 위워크의 상장 실패와 우버, 슬랙 등의 주가하락으로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더 이상 추가 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쿠팡이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어서 CFO의 전격적인 교체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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