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후보자 추미애와 윤석열 검찰총장
법무장관 후보자 추미애와 윤석열 검찰총장
  • 오풍연
  • 승인 2019.12.0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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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尹 서로 충돌할 가능성 속 더 잘 할 수도 있어...검찰총장이 법무장관 어려워 해야

[오풍연 칼럼] 추미애가 5일 법무장관에 지명됐다. 나는 일찍이 좋은 카드라고 평가한 바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추미애도 신념이 강하다. 윤석열 못지 않다. 게다가 5선 의원으로 정치 경험도 있어 정무감각을 갖췄다. 인사청문회도 이변이 없는 한 통과할 것으로 본다. 괜찮은 인사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중 오랜만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몇몇이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됐지만 그들보다 훨씬 낫다고 판단한다. 한때 전해철‧박범계 의원도 거론됐었다. 이들은 친문 색채가 너무 강하게 나는 사람들이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추미애 발탁은 합리적이다. 추미애는 비문(非文)이다.

나는 추미애가 초선 의원 때부터 쭉 보아왔다. 여성 의원으로서 소신이 확실하다. 그래서 고집이 세다는 얘기도 듣는다. 고집을 좋게 얘기하면 신념이다. 철학이 있다는 뜻이다. 문재인 정부들어 2명의 법무장관이 있었다. 박상기 전 법무장관은 아예 철학이 없었다. 존재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있는지 없는지조차 몰랐다. 검사들도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 다음 장관은 조국. 문제만 일으키다가 도중 하차했다. 역대 최악의 법무장관으로 남을 듯하다. 조국도 문 대통령이 앉혔다. 조국 때문에 나라 전체가 흔들렸다. 그 후유증은 지금까지 앓고 있다. 진보의 민낯을 보여준 다소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 박상기와 조국은 둘 다 학자 출신. 게다가 비고시. 한계를 분명히 드러냈다.

반면 추미애는 어떤가. 격이 맞느냐고 따지기도 하지만, 민주당의 대표도 지냈다. 정치력은 따질 필요가 없다. 윤석열 총장에 맞설 수 있다는 얘기다. 윤 총장보다 나이는 두 살이 많고, 고시 기수는 9기나 빠르다. 모든 커리어에서 윤 총장을 앞선다고 할 수 있다. 윤석열도 대개 선데, 추미애는 그 이상으로 보면 된다. 나는 그 점을 평가하고 싶다.

일각에서는 추미애와 윤석열이 충돌할지도 모른다고 보는 것 같다.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더 잘 할 수도 있다고 본다. 둘다 프로인 까닭이다. 되레 호흡이 잘 맞을 수도 있다. 프로는 프로를 알아보는 법. 윤석열 역시 추미애를 인정하리라고 여긴다. 검찰 총장이 법무장관을 어려워 해야 한다. 그래야 맞다.

추미애는 이날 법무장관에 지명된 뒤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법개혁과 경찰개혁은 이제 시대적 요구가 되었다. 이와 더불어 우리 국민들께서는 인권과 민생 중심의 법무 행정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문 대통령의 (법무장관 입각) 제안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열망을 함께 풀어가자는 제안으로 생각된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 등 절차가 남아 있다. 추미애는 고집이 있되 튀지는 않는다. 성공한 법무장관이 되기를 바란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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