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발급만 받고 1년 이상 사용하지 않는 신용카드, 즉 '휴면카드'가 지난 3분기 기준 757만 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8.2%인 116만장 가량이 늘어난 것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국민 등 7개 전업 카드회사의 휴면카드는 3분기 현재 총 757만 장으로 집계됐다.
증가량은 삼성카드가 27만3000장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카드 24만 장, 현대카드 22만7000장, 하나카드 19만6000장, KB국민카드 14만5000장, 신한카드 10만6000장 등이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1만9000장이 줄었다.
휴면카드는 카드회사가 발급한 개인 또는 법인 신용카드가 1년 이상 사용 실적이 없는 경우 휴면카드로 분류되고 있다.
휴면카드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온라인을 통한 발급 확대와 카드사들의 캐시백 마케팅이 한몫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업계와 제휴를 통해 온라인 카드발급을 늘리면서, 온라인으로 발급 받으면 연회비를 100% 캐시백 해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휴면카드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카드회사들이 카드 발급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수익 구조와 관련이 있다.
카드회사들은 신용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수수료가 수익원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정부의 수수료 규제 등으로 신용판매 부분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회원을 확보하고 대출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쪽으로 전략을 세워 카드발급에 경쟁적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영판매에서는 수익이 거의 나지 않고, 그 대신 카드금융이라고 하는 대출에서 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선 회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러다보니 휴면카드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