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日러 세계 4강에 둘러싸인 한반도와 외교안보
美中日러 세계 4강에 둘러싸인 한반도와 외교안보
  • 오풍연
  • 승인 2019.12.08 10:3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럼프 말대로 미국이 북한을 칠 수도 있어...文 대통령이 중심을 잘 잡아야

[오풍연 칼럼]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상 대외 변수가 크다. 작은 나라지만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 4강에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우리 외교는 남북 관계 뿐만 아니라 한미, 한중, 한일, 한러 관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지금 4강 외교는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와 특히 더 그렇다. 남북 관계에만 신경을 쓰다가 모두 놓친 셈이라고 할까.

요즘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다. 북한은 미국을 계속 위협하고 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도 공격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미국이 공격을 못할 나라는 없다. 김정은도, 트럼프도 위험한 사람들이다. 그 무대가 한반도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7일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와 30여분간 통화를 했다고 한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30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갈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 비핵화 협상의 조기 성과를 위해 대화 모멘텀이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최근 외교가에서는 비핵화 이슈를 둘러싼 북미 간 '강 대 강' 대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실제로 그런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로 추정되는 상황이 미국 상업 위성에 잡히고, 미국은 한반도에 코브라 볼 등 연일 정찰기 순회를 하며 북한에게 시위 아닌 시위를 하고 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도 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북한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으로서는 뜨끔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북한군 서열 2위인 박정천 총참모장은 4일 발표한 담화에서 "무력에는 무력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되받았다. 강 대 강 대결을 예고한다고 하겠다.

남한의 스탠스가 더욱 중요하게 됐다. 문 대통령의 촉진자 역할도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소통을 부탁했는가'라는 말에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밝혀 문 대통령의 고심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북한 편을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질 지도 모른다.

내 생각은 이렇다. 북한이 먼저 미국을 상대로 공격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위협 정도에 그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트럼프 말대로 북한을 칠 수도 있다. 그럼 한반도는 전쟁의 불바다가 된다.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된다. 문 대통령이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한미 외교가 중요하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