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사태와 택시 기사들을 위한 변명
타다 사태와 택시 기사들을 위한 변명
  • 오풍연
  • 승인 2019.12.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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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현재 택시 기사들의 복지-수입 생각한다면 상생 방법도 제시했어야

[오풍연 칼럼] 나는 타다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부터 이재웅을 비판한 바 있다. 이재웅은 자기 얘기만 한다.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럼 이렇게 묻고 싶다. "영세 택시기사들은 생각해 보았느냐"고. 이재웅은 그 점을 간과했다. 내가 비판한 것도 바로 그 점이다. 나는 종종 택시를 이용한다. 기사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듣는다. 수입도 많지 않다. 한 달 열심히 일해야 200만~250만원. 거기에 타다가 뛰어들었으니 택시업계가 발끈했던 것. 게다가 이재웅은 말도 이쁘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감정만 샀다. 타다는 사업을 접어라. 그게 답이다.

 나보고 과격하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멀쩡한 사업을 접으라고 하니 말이다. 타다가 4차 산업이라고 하는 데도 이의를 제기한다. 솔직히 말해 신산업도 아니다. 기존 산업에 IT를 조금 접목시켰을 뿐이다. 이재웅의 하소연이 덜 먹힌다는 얘기다. 물론 타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불만도 있을 것 같다. 타다의 서비스가 기존 택시보다 나은 데 정부도 타다 편을 들어주지 않으니 야속할 게다.

 이재웅이 하필이면 가장 열악하다고 할 수 있는 택시업계에 뛰어들었을까. 그 점은 좀 의아하다. 현재 택시 기사들의 복지나 수입을 생각한다면 상생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어야 옳았다. 이재웅도 그 실상을 모를 리 없을 터. 그것마저 빼앗아 오겠다고 하니 택시업계의 난리가 난 것이다. 나도 약자 편을 들고 싶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재웅을 나무랐다.

 얼마 전 택시를 탔다. 기사 분의 나이가 들어 보였다. 그래서 실례인 줄 알고 나이를 물어 보았다. 46년생이라고 했다. 우리 나이로 74살. 80년대 초부터 개인택시를 했다고 했다. 슬하에 딸만 셋. 세 딸 자랑을 했다. 첫째 딸은 연대 의대를 나와 연대 교수로 있다고 했다. 둘째 딸은 서울 의대를 나와 분당에서 개업의를 하고 있단다.

 셋째 딸 자랑할 때는 신이 나 있었다. 이 딸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4년 장학생으로 나왔다고 했다. 삼성전자에 들어가 핵심 부품을 개발해 20억원을 인센티브로 받았다고 했다. 그 돈으로 작은 빌당도 하나 마련했다고 들려주었다. 택시 기사로 있으면서 세 딸에게 과외를 시켜주었을 리 없다. 빠뜻하게 살았을 것이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해 힘든 것도 잊어버렸을 듯 하다.

 이처럼 택시 기사들에게도 희망이 있어야 한다. 타다가 영업을 하면서 타격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이재웅도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정부와 국회만 원망할 게 아니라 자기 자신도 한 번 되돌아 보아라. 이재웅은 다른 사업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한 능력도 있지 않은가.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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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12-09 13:24:36
말같은 말을 짓거려라 탁아소에서 애새기들 키우는곳인줄아나

ㅈㅈ 2019-12-09 09:56:52
맞다
불쌍한 택시기사들 보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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