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현정 시민기자] 내년 1월 1일부터 상당수 대형마트에서 종이상자와 테이프, 끈 등이 비치된 자율포장대가 사라진다.
9일 환경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내년 1월1일부터 자율포장대 운영을 중단한다. 이는 지난 8월 환경부와 농협하나로유통,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4개사가 체결한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에 따른 것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개 회사의 자율포장대에서 사용되는 테이프와 포장끈, 커팅기 등 플라스틱은 연간 658t에 달한다.
그러나 종이상자까지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소비자 불편을 고려하지 않는 방식이란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업계는 이달과 다음 달 중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종이상자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기로 했다.
지금으로선 종이상자는 계속 제공하되 끈과 테이프를 제공하지 않는 방안과 종이 상자와 장바구니를 병행하는 방안, 일부 지역에서만 종이 상자를 없애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자율포장대를 없애는 대신 장바구니 대여 쪽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7ℓ 장바구니와 46ℓ 장바구니를 각각 500원과 3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며, 홈플러스는 기존 43.7ℓ 장바구니보다 30% 용량을 늘린 56ℓ 대형 장바구니를 대여하기로 했다.
다만 이마트는 자율포장대 폐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환경부와 종이상자 사용과 관련해 협의가 진행 중인 만큼 추후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종이박스를 제공하지 않는 건 법으로 강제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 협약에 따른 것"이라며 "대형마트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