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 성폭행 의혹과 연예인의 자세
가수 김건모 성폭행 의혹과 연예인의 자세
  • 오풍연
  • 승인 2019.12.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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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가 끝날 때까지 할동 자숙해야...그것이 팬과 시청자에 대한 도리

[오풍연 칼럼] #1: 성폭행 사건이나 성희롱 사건에서 무고는 많지 않다. 피해자가 자기 명예를 걸고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피해자도 손가락질을 당한다. 가수 김건모가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

#2: 가수 김건모가 실시간 검색어 1위다. 그의 성폭행 의혹이 폭로됐다. 지금까지 스캔들이 없었던 연예인이기도 했다. 얼마 전 결혼 발표도 했다. 웬 날벼락인가. 김건모 측은 펄쩍 뛴다.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하겠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김건모가 가수 인생에 있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설령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런 사실에 연루된 것 만으로도 치명상을 입은 까닭이다. 이런 사건은 비슷하게 전개된다. 피해자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가해자는 일단 아니라고 부인한다. 하지만 피해자가 전혀 뜬금 없는 주장을 펴지는 않는다. 생사람을 잡을 일이 있겠는가.

얼마 전 있었던 사건 두 개를 보자. 먼저 안희정 사건. 피해자의 폭로가 나왔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부인하지 않았다. 안희정은 결국 구속됐고, 실형을 선고받은 뒤 복역 중이다. 정봉주 사건.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정봉주 스스로 인정한 바 있다. 최소한 접촉은 있었다는 얘기다. 김건모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모르겠다.

강용석 변호사가 9일 피해자를 대리해 김건모를 강간혐의로 고소했다. 기정사실화 한 셈이다. 사건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유흥주점 여종업원을 성폭행 했다는 게 요지다. 증거도 있다고 한다. 결정적인 물증이 있다면 김건모도 빠져 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이제 와서 폭로하는 것을 보면 신빙성이 떨어질 수도 있기는 하다.

김건모는 밉지 않은 행동으로 인기를 끌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미운 오리 새끼’의 주인공에 가깝다. 시청률 상승의 견인차 역할도 했다. 덩달아 김건모 어머니도 자주 TV에 비쳤다. 그래서 시청자들도 더 충격을 받았다. 만약 사실이라면 시청자들을 농락한 꼴이 된다. 김건모는 공인이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피해자를 공격하는 것은 옳지 않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고심을 했겠는가. 돈 때문이라고 멍에를 씌우는 일도 없어야 한다. 사실 관계를 먼저 밝히는 게 순서다. 어차피 고소를 한 만큼 고소인 조사와 함께 피고소인인 김건모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본다. 그럼에도 김건모는 콘서트를 열고 있고, 비록 녹화한 것이기는 하지만 방송도 나갔다.

김건모는 수사가 끝날 때까지 자숙해야 마땅하다. 그것이 팬과 시청자에 대한 도리다. 선입견을 갖지 않을 수 없어서다. 이 사건을 처음 방송한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또 다른 피해자도 있다고 주장한다. 김건모에게도 시련이 다가왔다. 수사를 빨리 진행하라.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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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련 2019-12-10 10: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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