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인체 유해 물질이 발견됨에 따라 편의점에서 해당 전자담배들이 퇴출됐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안전의약처는 13일 국내에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신체 유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물질인 비타민E 아세테이트 등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복지부는 “매우 적은 양”이라면서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 권고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액상형 전자담배를 공급하는 대표 업체인 케이티앤지(KT&G)와 쥴랩스(JUUL Labs)코리아는 해당 성분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전자담배업계는 "결과 자체를 부정하지 않지만, 검출양이 극히 미미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인지 알 수 없다"고 맞서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또 한 번 불 붙게 됐다.
식품의약안전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폐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어 유해성 의심 물질로 분류된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총 153개 제품 중 13개 제품에서 나왔다. 양은 0.1~8.4ppm(㎎/㎏) 정도였다. 당초 가장 문제가 됐던 대마유래 성분(THC)은 나오지 않았다.
KT&G '릴 베이퍼'와 쥴랩스코리아의 '쥴'의 니코틴 카트리지 일부 제품에도 비타민E 아세테이트 등이 검출됐지만, 두 회사는 모두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원료로 사용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성분이 나온 제품은 KT&G '시드 토바', 쥴랩스의 '줄 팟 크리스프' 등이다.
이처럼 국내에 유통 중인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중증 폐 질환 의심 물질로 지목된 성분이 검출되자 편의점 업계가 발 빠르게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나섰다.
CU, GS25 등 편의점 업계는 식약처 발표 직후 쥴팟 크리스프, KT&G 시드 토박 등의 판매를 중단했다. CU는 올해 10월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하자 쥴 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와 KT&G의 시드툰드라에 대한 가맹점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소비자들이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사들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어 담배 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KT&G는 식약처 조사 결과 제품에서 비타민E아세테이트 성분이 검출된 것에 대해 “이 성분을 원료로 사용한 사실이 없으며 자체 검사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사실 여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