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기업은행장 그래도 ‘낙하산’?…“내부 출신 계속 잘했는데”
차기 기업은행장 그래도 ‘낙하산’?…“내부 출신 계속 잘했는데”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9.12.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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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출신 여전히 유력하게 거론…"청와대 관치논란 부담 고심 중"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낙하산이냐, 내부 발탁이냐?”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차기 행장 최종 후보가 관료 출신 1명과 내부 출신 1명으로 좁혀졌다. 관료 출신은 차관급이고, 내부 출신은 임원 또는 계열사 대표다.

김도진 현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27일까지여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차기 행장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대주주가 정부인 국책은행이다 보니 정부의 입김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전임 조준희·권선주 행장에 이어 김도진 행장까지 세 차례 연속 내부 출신이 행장으로 낙점됐다.  

그러다보니 이번에는 관료 출신 인사들이 유력한 것처럼 보였으나, 기업은행 노조를 중심으로  ‘관치 금융’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청와대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노조는 ‘낙하산 행장’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구체적인 인사 검증의 기준 없이 불투명한 선임과정으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수장을 임명하는 것은 적폐이자 구태"라며 "낙하산 인사 시도를  중단하라"고 주장해 왔다.

상급단체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지난 달 22일 성명을 통해 "차기 기업은행장 인선은 ‘낙하산 인사 배제’를 대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 “물의 일으킨 대다수는 낙하산 인사들 직시해야”

금융노조는 "지난 9년간 기업은행은 내부 출신 행장 체제에서 외형적인 성장은 물론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실현하는 데 있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면서 "오히려 공공기관장으로서 물의를 일으켰던 대다수의 사례는 낙하산 인사들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지난 9일 공동성명을 통해 “박근혜 정부 때 민주당 의원들은 관치가 독극물이자 발암물질이라고 비난했다”면서  “그 땐 독약이던 관치 금융이 지금은 보약이라도 된 건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

이런 분위기 속에 꾸준히 하마평에 오른 외부인사 후보들은 차관급 관료 출신이다.

최근 급부상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비롯,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 3명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반 전 수석은 행정고시 21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을 거쳐 기획예산처 차관을 지낸 정통 예산관료로 평가받고 있다. 

윤 전 수석은 행시 27회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거쳤다.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도 역임해 얼마 전 수출입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됐었다. 

행시 29회 출신인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재정경제부 산업정책과장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7년 말부터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맡아 온 금융 분야 전문가다.

기업은행 내부 후보로는 임상현 전무와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등이 거론됐다.

임 전무는 1982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뉴욕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김 사장은 1979년 기업은행에 들어와 기업고객 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한 영업 전문가로 평가된다.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시 사장은 기업고객부장, 인천지역본부장, 마케팅그룹장 등을 지냈다.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기류와 다르게 최근 들어서는 내부 출신 인사에 힘이 실리는 얘기도 나온다. 청와대가 '관치 금융 반대'의 목소리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청와대쪽 기류가 바뀌는 듯한 기미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금은 관료 출신이 될지, 내부 출신이 될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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