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의혹 김건모 연예계 은퇴 생각해 봐라
성폭력 의혹 김건모 연예계 은퇴 생각해 봐라
  • 오풍연
  • 승인 2019.12.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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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성희롱은 피해자 얘기 더 귀담아 들어...책임지는 자세가 필요

[오풍연 칼럼] 요즘 가장 망가진 사람은 가수 김건모다.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피해자도 더 있단다. 김건모의 성적 취향을 폭로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건모는 방송도 하차했다. 그의 어머니도 함께. 당연한 조치다. 공인이기에 가혹한 검증에 시달린다고 할까. 평소 조심해야 한다. 그게 세상의 이치다.

김건모는 억울하다고 할 터.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을 게다. 하지만 뜬금 없는 얘기는 없다. 뭔가 연루돼 있을 가능성은 크다. 오래된 일이라 김건모 자신이 잘 기억나지 않는 일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인이어서 그렇다. 김건모 관련 기사를 읽어보면 낯이 화끈거릴 정도다. 사실 여부를 떠나 얼굴을 들고 다니기 어려울 듯하다.

한 가지 사례만 소개하겠다. 종종 불미스런 일과 관련해 자문을 해준다. 내가 법조를 오래 출입한 까닭에 여러 경우도 보았다. 한 공무원의 얘기다. 부속 직원에게 성적 농담을 건네 성희롱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나한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상의를 해왔다. 나는 자초지종을 들은 뒤 “당장 옷을 벗으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그 공무원은 억울하다며 버티었다.

그 결과는 최악이었다. 해임 처분을 받았다. 물론 언론에도 보도됐다. 나중에 해임 처분 취소 소송도 냈다. 그러나 이기지 못했다. 변호사 비용 등으로 돈도 많이 깨지고, 정신은 더욱 피폐해졌다. 나랑 자주 연락을 했는데 소식도 끊겼다. 스스로 잠수를 탔다고 할까. 처음 사건이 불거졌을 때 사표를 내고 나왔더라면 끝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욕심이 화를 부른 셈이다.

김건모에게도 같은 얘기를 해주고 싶다. 연예계를 은퇴하라고. 김건모 팬은 어떨지 몰라도 대중은 그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 정상적인 연예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런 때는 본인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연예계를 떠나면 소문도 잠잠해질 것으로 본다. 피해자들도 김건모가 방송에 나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소연하고 있지 않은가.

피해자 측이 소를 취소하지 않는 한 김건모는 경찰,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고 법정에 서야 한다. 아직 유무죄는 알 수 없다. 원인제공자는 김건모가 틀림 없다. 지금까지 나온 증언 등을 유추해 볼 때 김건모가 유흥주점을 수시로 들락거린 것 같다. 쉰을 넘긴 김건모도 총각 생활을 오래 해 와 사생활 관리에 소홀했을 수도 있다. 지금 그 업보를 치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련은 가질수록 커진다. 그것을 버려야 한다. 김건모 측은 맞고소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잘 하는 일일까. 내가 보건데 김건모 측이 이길 확률을 그리 높지 않다. 가만히 있으면 인정하는 꼴이어서 이처럼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짐작된다. 물론 가로세로연구소 측의 강용석 변호사 등이 연일 폭로하는 것도 의도가 있어 보인다.

성폭력이나 성희롱은 피해자 얘기를 더 귀담아 듣는다. 진술이 일관되면 법원도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김건모가 불리하다는 얘기다. 피해자 측은 김건모의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그 사과는 연예계 은퇴 아닐까.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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