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LG 의류건조기 불만 상담…작년 대비 528% 급등
멈추지 않는 LG 의류건조기 불만 상담…작년 대비 528% 급등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12.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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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집계…올 9월까지 접수된 의류건조기 상담 4950건 중 96% LG전자 제품
LG 측 “'자발적 리콜' 실시할 것”…소비자들 “달라진게 뭐냐” 반발
LG 트롬 의류건조기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소비자 집단분쟁 조정 사태까지 야기한 LG전자의 의류 건조기와 관련된 소비자 상담이 최근까지도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은 20일 1372소비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상담을 빅데이터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기의류건조기의 소비자 상담신청 건수는 지난해 11월 80건이었지만 올 11월에는 503건으로 증가했다. 증가율이 528.8%로 소비자 상담 신청 품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정수기대여(렌트)가 836건으로 95.3%, '기타 대여'가 83건 69.7% 증가율을 보였다.

문제의 의류건조기는 LG전자의 트롬건조기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올 한해 9월까지 접수된 의류건조기 소비자피해 상담 4950건 중 96% 이상이 LG전자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사별로는 LG전자 의류건조기가 4769건(96.3%)이고 삼성전자 의류건조기는 181건(3.7%)이 접수됐다. 

자료=한국소비자원
2019년 11월 소비자 상담 건수 증가율 상위 품목 / 자료=한국소비자원

이에 앞서 LG전자의 의류건조기를 구매하거나 사용한 소비자 247명은 지난 7월 29일 의류건조기 구입대금의 환급을 요구하며 분쟁조정위원회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다. 

해당 의류건조기가 광고와 달리 자동세척 기능을 통한 콘덴서 세척이 원활히 되지 않고, 내부 바닥에 고인 잔류 응축수가 악취 및 곰팡이를 유발하며, 구리관 등 내부 금속부품 부식으로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LG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콘덴서 먼지 쌓임 현상이 건조기 자체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건조기의 하자로 판단할 근거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LG전자는 “잔류 응축수 및 콘덴서의 녹이 드럼내 의류에 유입되지 않아 인체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없다”면서 “관련 기능에 대해 사실과 부합하게 광고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위원회는 “LG전자가 콘덴서 자동세척의 구체적인 작동 환경에 대해 광고한 내용은 신청인들에게 ‘품질보증’을 약속한 것으로 보아야 하는데, 실제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광고내용과 차이가 있어 콘덴서에 먼지가 쌓였으므로 이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LG전자가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에 대해 10년 동안 무상보증을 실시하겠다고 이미 발표했고, 한국소비자원의 시정 권고를 수용하여 무상수리를 이행하고 있어 품질보증책임을 이행한 점을 참고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의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달 20일 “LG전자가 광고에서 콘덴서 자동세척이 조건 없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표현했으나, 실제로는 일정 조건에서만 자동세척이 이루어지므로 광고를 믿고 제품을 선택한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되었을 여지가 있다”고 판단, “이에 더해 수리로 인해 겪었거나 겪을 불편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위자료 1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료=한국소비자원

하지만 LG전자는 지난 19일 "의류건조기 무상서비스를 '자발적 리콜'로 전면 확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가 의류건조기 결함 논란과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위자료 10만원을 지급하라는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의 권고 결정을 수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대신 지난 8월부터 실시해온 무상 수리 서비스를 확대 실시키로 했다. 

LG전자는 "의류건조기의 결함이나 위해성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자발적 리콜을 실시함으로써 고객에 대한 진정성 있는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면서 "그동안 고객이 요청하면 제공해왔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강화, 개선 필터 등 성능과 기능을 개선하는 무상 서비스를 확대해 찾아가는 무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한 소비자는 “LG에서 10만원 위자료 지급을 거부했으며 기존 무상수리를 했던 수준으로 A/S하는 것을 지속하기로 결정했음에도 마치 새로운 해결책을 내놓은 듯 포장하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소비자원 담당자에 확인한 결과 지금까지 실시해온 기존 A/S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어이없어서 웃음만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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