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시세보다 싼 가격으로 알려진 수서 신혼희망타운 분양가가 실제로는 적정분양가 대비 두 배 가량 부풀려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20일 경실련에 따르면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실과 수서 신혼희망타운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청약을 받는 수서 신혼희망타운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3.3㎡당 2100만원 수준으로, 전용면적 55㎡(26평형) 분양가는 5억7000만원이다.
경실련은 "26평형 분양가 5억7000만원은 주변시세보다 4억원 정도 낮아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는 신혼부부와 서민들에게는 너무나도 큰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LH공사 수서 신혼희망타운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SH공사 세곡2지구는 2013년 평당 1350만원에 분양했고, 강남 A2블록은 910만원에 분양한바 있다”면서 “세곡2지구와 비교하면 건축비는 별 차이가 없으나 택지비가 1530만원 수준으로 두 배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수서역세권 개발사업 고시에 있는 보상비와 조성비 등을 고려하면 조성원가는 토지 평당 1100만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신혼희망타운의 용적률이 218%임을 감안하면 아파트 평당 토지비는 평당 55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LH공사가 분양가로 공개한 토지비(평당 1530만원)의 37% 수준이다.
경실련은 "지금이라도 저렴한 공공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집값을 안정시키고 다수의 청년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면서 "강제수용한 국민 땅을 팔아 공기업 배만 불리는 땅장사, 집장사를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