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
청년실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
  • 박석무
  • 승인 2019.12.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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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무 칼럼] 근래 보도되는 내용으로 보면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는 것의 하나는 청년실업 문제입니다. 청년들의 일자리가 없어, 학교를 졸업한 젊은이들이 일할 곳이 적어 실업(失業) 상태가 계속되는 어려움에 처했다는 것입니다. 국가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우리 시대가 안은 어려움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기업이 활성화되고 경제가 활발히 돌아가면 일자리가 적은 걱정은 없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부족한 면도 있고, 과학기술의 발달로 모든 업무가 자동화 시스템에 의하여 운영되다 보면, 기본적으로 일자리는 적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일자리 없는 청년들은 어떻게 해야 생활을 유지해갈 수 있을까요. 이런 경우에는 옛 선현들이 대처했던 일자리 문제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스승이자 대학자요 탁월한 경세가이던 율곡 이이(1536~1584) 선생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위가 높은 사람이야 도(道)를 행하는데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도를 행할 수 없는 경우야 지위에서 물러나야 한다. 만약 집안이 가난하여 월급 받는 벼슬살이를 안 할 수 없지만, 모름지기 내직은 사양하고 외직이라도 구하고, 높은 지위는 사양하고 낮은 지위라도 얻어 배고픔과 추위를 면해야 하느니라(位高者 主於行道 道不可行則可以退矣 若家貧未免祿仕則須辭內就外 辭尊居卑 以免飢寒而已:『격몽요결』處世章)”라고 말하여, 자신의 목표로 하는 직장, 높고 건사한 지위의 직장만을 원하지 말고 우선 중앙이 아닌 시골의 직장이라도 찾아가고, 화려하고 건사한 직장만이 아니라 낮고 별 볼일 없는 직장에라도 우선 취업하여 뒷일을 도모하라는 뜻으로 말했습니다.

다산도 그런 유사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을이 깊으면 열매가 떨어지고, 물이 흐르면 도랑이 이루어짐은 그 이치가 그러한 것이다. 여러 생도들은 반드시 가기 쉬운 지름길을 찾아서 갈 것이요, 가기 어려운 울퉁불퉁한 돌길이나 뒤얽힌 길을 향하여 가지 말라(秋熟子落水到渠成 理所然也 諸生須求捷徑去 勿向??藤蔓中去:「爲茶山諸生贈言」)”라고 말하여, 손쉽게 얻을 직업이 있다면 사양하지 말고 바로 취업을 해야지, 온갖 고생과 힘들게 애를 써야만 얻어질 직업을 구하다 보면, 영원히 직업을 구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름길을 가야지, 울퉁불퉁한 돌길이나 뒤얽힌 길은 향하지 말라고 권했습니다.

다산은 또 문장가가 되어 천하에 이름을 떨치고자 하는 젊은이에게, 허황된 꿈은 버리고 우선 춥고 굶주리는 부모님을 봉양하는 일부터 먼저 시작하고, 그런 중에 독서를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대문장가도 될 수 있다면서, 우선 손에 잡히는 일부터 시작하라는 권고를 했습니다. 생산직은 싫고, 사무직만 원하며 화려하고 건사한 직장만을 찾느라, 어렵게 지내는 부모는 생각도 않는 구직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율곡과 다산의 말씀은 이제 우리가 다시 새겨보아야 합니다.

어떤 일자리라도 생계를 위해서는 우선 취업하고, 손에 닿은 일부터 하라는 것입니다. 사내취외(辭內就外), 사존거비(辭尊居卑)의 여덟 글자를 의미 깊게 생각해보면, 그래도 어려운 일자리 구하기가 조금은 쉬워질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근본적인 대책이야 제조업의 활성화, 국가 경제의 정상화가 필수적이지만, 임시방편으로야 율곡과 다산의 가르침도 따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칼럼은 다산칼럼의 동의를 얻어 전재한 것입니다.

필자소개

박석무

· (사)다산연구소 이사장

· 실학박물관 석좌교수

· 전 성균관대 석좌교수

· 고산서원 원장

저서

『다산 정약용 평전』, 민음사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역주), 창비

『다산 산문선』(역주), 창비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한길사

『조선의 의인들』, 한길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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