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박삼구 전 회장 비서 등 '꿀보직' 발령 논란
아시아나 항공, 박삼구 전 회장 비서 등 '꿀보직' 발령 논란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12.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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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는 꿀보직, 흙수저는 희망퇴직이냐" 내부 반발 ‘시끌’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수뇌부의 비서 등이 최근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꿀보직’으로 발령돼 내부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을 앞두고 올해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내부에서는 '금수저', '흙수저' 논란으로 비화하는 분위기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비서를 지낸 A씨는 지난 10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판매지원팀으로 부서를 옮겼다.

오남수 전 그룹 전략경영본부장(사장)의 비서 출신 B씨도 같은 날 금호티앤아이에서 아시아나항공 상용판매팀으로 이동했다. 오남수 전 사장은 박삼구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2009년 물러날 때까지 그룹을 실질적으로 총괄했던 핵심 인사다.

박 전 회장의 주치의인 C씨의 딸은 아시아나항공 상용판매팀에서 판매지원팀으로 발령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오는 27일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예정인 가운데 그룹 수뇌부가 그동안 신세를 진 직원들에게  일종의 '보은 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금수저'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해당 팀에 원래 있던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한직인 공항이나 정비 파트로 발령을 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불만이 확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A씨 등이 새로 발령난 곳은 아시아나항공 내에서 '꿀보직'이라고 불리는 자리"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일 사내 내부망에 국내 일반·영업·공항서비스직 중 근속 만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내년 1월12일까지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 5월에도 같은 조건으로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또 올 들어 본사 영업 등 일반직 직원에게 최소 15일에서 최대 2년의 무급휴직을 필수적으로 신청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을 두고 일각에서는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주문에 따른 사실상의 구조조정 수순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비서 등에 대한 발령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주말을 전후로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금수저는 꿀보직이고, 흙수저는 희망퇴직이냐" 등 반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블라인드 글과 사내 게시판의 인사 발령 사항 등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금수저 낙하산에 대한 논란의 와중에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이중적인 행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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