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매물 근절" 헛구호…여전히 허점 노출한 부동산 앱 '다방'
"허위매물 근절" 헛구호…여전히 허점 노출한 부동산 앱 '다방'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12.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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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월세매물, 전세매물로 둔갑...전입신고 불가한 매물 ‘다방면 점수’ 92점 받아
26일 발표된 다방 허위매물 예방 5계명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국내 대표적인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부동산 허위매물 퇴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허위매물이 실수요자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다방이 다른 부동산 플랫폼과 차별화를 두면서 서비스 중에 있는 '다방면 스코어' 역시 커다란 허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다방은 지난 6년간 앱에 축적된 1000만여 건의 매물데이터를 분석해 허위매물의 특징을 정리한  ‘허위매물 예방 5계명’을 발표했다. 5계명에는 방사진, 가격, 설명, 번호, 지역 등 5개 영역의 허위매물의 특징을 분석해 고객들이 허위매물에 속지 않도록 돕는다.

그러나 다방이 지난 11월 관악구와 동작구를 대상으로 허위매물 집중 점검을 실시한 결과 다수의 허위매물이 발견됐다.

실제 영등포구의 A매물을 예로 들어보면, 해당 매물은 매물 리스트에서는 전세 9500만원이라고 표시됐다. 하지만 정작 해당 매물을 클릭해 들어가보면 보증금 5000만원, 월세 25만원의 월세 매물로 전환됐다. 아래쪽에 전세가격이 별도로 표시돼 있지만 해당 중개업소에 확인한 결과 "전세매물은 나가고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돌아왔다.

전세매물이 나갔음에도 매물 목록상에는 전세매물로 표시돼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매물인 B매물의 경우 원룸보다 큰 1.5 룸의 방이었고, 일대 평균 전세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소개됐다. 전세 8900만원으로 소개된 해당 매물에 대해 공인중개업소에 확인한 결과, 실제 전세 1억89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건축주 지원내용별도'라는 문구가 있는 매물은 8900만원을 제외한 1억 원의 이자비용을 건축주가 지원해주는 매물"이라며 "실제 전세가격은 1억8900만원"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화하기 전까지 8900만원이었던 매물이 전화를 걸자마자 1억8900만원으로 뛴 것이다.

여기에 다방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다방면 스코어' 역시 허점이 확인됐다. 다방면 스코어는 가격, 교통, 관리비, 편의시설, 옵션 등 5가지 항목을 다방이 자체적으로 분석해 해당 매물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평가해 주는 지표다. 점수가 보통인 경우 '이 동네에서는 이정도', 점수가 우수한 경우 '지금 당장 계약하세요' 등 추천 문구가 바뀐다.

하지만 다방면 스코어에서 92점을 받은 C 매물의 경우 5가지 항목에서 모두 우수한 점수를 획득, '지금 당장 계약하세요'라는 평가까지 달렸지만 정작 중요한 요소는 누락됐다. 해당 매물을 담당하는 공인중개업소에 확인한 결과 C매물은 '전입신고'가 안되는 매물로, 현재 세입자가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입주했다가 입주 두 달 만에 다시 내놓은 매물이었다.

전입신고는 세입자에게는 법적으로 보증금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다. 하지만 정작 다방의 자체 지표인 다방면 스코에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으며, 담당 부동산 중개업소에 직접 확인해야만 알 수 있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만7195건이었던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건수는 2분기 2만892건, 3분기 2만4501건으로 분기마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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