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영입 1호는 발레리나 꿈꿨던 척수장애인 최혜영
민주당 총선 영입 1호는 발레리나 꿈꿨던 척수장애인 최혜영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12.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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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성 장애인 인사…교통사고로 장애 판정 후 장애인식개선에 앞장서
2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총선 '영입인재 1호'로 발탁된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지만, 저 같은 보통 사람에게 정치를 한번 바꿔보라고 등을 떠밀어준 민주당을 믿고 감히 이 자리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내년 총선 '영입인재 1호'로 발표한 최혜영(40) 강동대 교수는 "우리 아이들이 장애를 불편으로 느끼지 않는 세상, 더불어 산다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을 저는 꿈 꾼다. 그 꿈을 안고 정치에 도전한다"며 이같이 소감을 말했다.

최 교수는 "민주당이 기존 방식과 다르게 새로운 인물과 세대교체를 위한 젊은 인재를 찾는다고 했다"며 "민주당 측과 대화를 나누면서 진정성을 알게 됐고 '나도 한 번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평범한 소시민이었다"며 "2014년 세월호 사건 때 '정부가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에 박탈감과 분노를 느꼈고 민주당을 지지하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현재 민주당이 국민에게 비판을 많이 받는 걸로 안다. 청년들이 가진 정치불신도 알고 있다"며 "그런데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법과 질서까지 무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국회에 입성한다면) 여성 장애인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발의하고 싶다"며 "장애가 있어도 엄마가 될 수 있는 정책·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은 뒤 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일에 헌신해 온 최혜영(40) 강동대 교수를 내년 총선 '영입인재 1호'로 발표했다.

최 교수는 신라대 무용학과를 다니며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발레리나의 꿈을 접은 최 교수는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강의와 교재개발, 프로그램 연구에 몰두했다.

2009년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하고 국·공립기관, 전국 대학 등에 출강하며 직장과 학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앞장섰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교육 의무화 제도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

최 교수는 교육과 강연 활동뿐 아니라 연극, 뮤지컬, CF 및 의류모델 등을 통해서도 장애인식 개선에 노력해왔다.

2010년에는 서울여대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2017년에는 나사렛대에서 재활학 박사 학위를 따냈다. 여성 척수장애인으로 재활학 박사가 된 것은 최 교수가 국내 최초다. 현재는 강동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로 재직 중이고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도 맡고 있다.

2011년 결혼한 남편 정낙현 씨는 수영선수로 활동하다 다이빙 사고로 사지마비 장애를 얻었다. 장애인 럭비선수가 된 정씨는 2014년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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