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31년 만에 금호 떠나…HDC 품에서 재도약 나서
아시아나항공, 31년 만에 금호 떠나…HDC 품에서 재도약 나서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12.27 18:4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몽규 회장 “HDC, 종합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금호그룹, 재계 7위에서 중견기업으로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제2의 국적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이 출범 31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떠나 범(汎) 현대가인 HDC그룹의 품에 안겼다.

금호가의 대표 계열사였던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0년 그룹의 재건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했다. 여기에 지난 3월 회계감사 '한정' 사태를 겪으면서 모회사 금호산업은 지난 4월 매각을 결정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27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SPA),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매각 공고가 나온 지 5개월 만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작업이 마무리됐다.

HDC컨소시엄은 이날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6868만8063주를 3228억원(주당 4700원)에 인수했다. HDC컨소시엄은 2조1772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도 참여키로 했다. 구주와 신주를 합친 총 인수금액은 2조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HDC현산은 2조101억원, 미래에셋대우는 4899억원을 각각 부담키로 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HDC현산이 61.5%, 미래에셋대우는 15% 확보하게 된다. 막판 쟁점이 됐던 아시아나항공의 우발 채무에 대한 금호산업의 손해배상 한도는 약 320억원(구주 가격의 9.9%)으로 결정됐다.

HDC컨소시엄의 인수로 아시아나항공 자본은 약 1조1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가량으로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660%에서 300% 아래로 떨어진다. 재무구조는 대한항공(부채비율 880%)보다 건전해진다.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품으면서 건설, 항공, 유통 등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그룹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하는 재계 순위도 33위에서 18위로 올라서게 된다. HDC신라면세점, HDC리조트 등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신규 자금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갖추게 된다”며 “HDC그룹과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 종합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HDC컨소시엄이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이번 계약에서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아시아나항공의 전 계열사가 인수 대상으로 포함됐다. 하지만 증손회사는 모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는 공정거래법 규정에 따라 2년 내에 에어부산(지분율 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세이버(80%) 등의 지배구조를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한다.

주식을 더 사든지 매각하든지 해야 한다는 얘기다. HDC현산 관계자는 “내년 4월까지 국내외의 기업결합 신고 등 서류상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증손회사 지분 문제도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며 “2년의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어떤 게 회사에 이익인지 잘 따져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는 중고 택시 2대로 그룹의 모태인 광주택시를 1946년 4월 7일 설립했다. 이후 1948년 광주여객자동차라는 이름으로 운수업을 본격 시작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출범시키고 대우건설(2006년)과 대한통운(2008년)을 인수, 재계 7위(자산 26조원)가 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은 되팔았다. 그러면서도 2014년 각 계열사는 워크아웃(금호산업·금호타이어)과 자율 협약(아시아나항공)을 졸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라는 아픔도 겪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결국 운수와 건설, 항공 부문 중심으로 그룹 재건에 나섰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이제 금호산업, 금호고속 정도만 남게 됐다. 그룹 자산 규모 역시 줄어들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산 규모는 6조9250억원이다. 그룹 총자산(11조4894억원)의 60%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 등이 빠지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 규모는 3조원대로 내려앉게 됐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시 대상 기업집단 목록을 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 규모는 전체 59개사 중 28위를 차지했다. 내년에는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되면서 재계 순위도 6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대표 : 김명서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