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에 무슨 일?...장남 김동관, 전략부문장 겸직하며 '3세 경영’?
한화그룹에 무슨 일?...장남 김동관, 전략부문장 겸직하며 '3세 경영’?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12.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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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건강악화설' 속 신속한 경영권 이양 작업 가속화할 듯
金 회장, 최근 2년간 그룹내 주요 행사서 모습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6월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간담회를 위해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김준희 기자] 재계 일각에서 김승연 회장의 건강악화설이 나도는 가운데 한화그룹의 한화시스템 상장에 이은 경영승계 작업이 ‘김동관 체제’ 굳히기로 이어지고 있다. 

27일 한화그룹은 내년 1월1일부터 ㈜한화의 전략부문을 신설하고 김동관(36)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이 전략부문장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내년 1월1일 한화케미칼과 한화첨단소재가 합병한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으로도 내정돼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이 그룹 모회사인 ㈜한화에 신설된 전략부문장을 책임진다. 김 부사장에게 그룹내 미래 전략 수립까지 맡겨지면서 재계에선 한화그룹의 본격적인 3세 경영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지난 2일, 전무로 승진한 지 4년 만에 부사장에 올랐다.

㈜한화의 전략부문에선 화약·방산과 무역, 기계 등 한화그룹 내 주요 사업의 미래 전략 방향을 설정한다. 투자계획 등 중장기 전략 수립과 더불어 미래 가치를 제고하는 역할도 병행한다. 아울러 신시장 개척과 글로벌 성장 동력 발굴 역시 전략부문의 몫이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조직문화 도입과 효율적인 업무 성과 창출을 위한 기업문화 혁신 방안 마련도 담당한다.

김 부사장은 2012년 한화큐셀에서 태양광 사업에 합류한 이후,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COO)로서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 달성 등 경영 능력을 입증 받았다. 내년부터 ㈜한화와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을 겸할 예정인 김 부사장은 태양광, 석유화학, 소재는 물론 화약·방산, 무역, 기계 등 한화그룹내 핵심 사업의 미래 전략을 구상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게 됐다.

이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사람은 에이치솔루션 최대주주인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이다. 이런 작업들이 김승연 회장에 이은 김동관 체제 굳히기에 들어가는 단계로 여길 수 있다.

이 굳히기는 사업회사 부분을 김 부사장이 책임지고, 금융 계열사는 김동원 한화생명 디지털혁신실 상무가 나눠가지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일각,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건강악화설과 후계구도를 연결시켜 보는 관측도 나와

김 부사장은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때부터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으며 김 상무는 2015년부터 한화생명에 재직하며 두 형제가 분야를 확실히 나눠 가지고 있다.

다만 셋째 김동선 씨는 건설 쪽을 맡을 거란 얘기가 나왔었지만 지난 2017년, 28살의 나이에 로펌 변호사에게 “나를 주주님으로 부르라”, “지금부터 허리를 똑바로 펴라” 등 갑질논란과 술집 직원 폭행 등 사실이 알려져 현재 경영승계에서 밀려난 상태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 한때 나돌았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건강악화설과 후계구도를 연결시켜 보는 관측도 나온다. 김 회장은 지난 해 4월 서울대병원 암 병동 특실에 입원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일반병동이 아니라 암병동 특실에 입원한 것을 두고, 김 회장의 건강상태가 악화된 것이 아니냐 하는 추측이 불거졌다.

김동관(36)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

한화그룹 측의 설명은 “김 회장이 열 감기 증세가 있어 컨디션 점검 차 입원했을 뿐”이라며 중증 건강 이상설을 부인했다. 그룹 홍보실은 “김 회장이 원래 만성 호흡기 질환을 있어 감기 증세임에도 정확한 진단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일반병동에 남은 특실이 없어 임시로 암 병동에 입원한 것이지 암과 관련된 증상은 없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2012년 8월 회삿돈 횡령으로 징역 4년, 벌금 51억 원을 선고 받아 법정 구속됐다. 서울 남부구치소 병동 2층 7번방, 독방에서 홀로 수감생활을 했다. 수감생활 내내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그룹 전체가 곤란을 겪기도 했다.

집행유예로 나오기까지 그가 수감생활을 한 시간은 1년 7개월 중 고작 4개월에 불과했다. 수감 한 달 후 우울증과 호흡곤란으로 근처 대학병원에 진료를 받았다. 총 10차례에 걸쳐 통원치료를 받았는데, 이처럼 잦은 외래 진료가 특혜 중의 특혜라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김 회장은 구속 수감 3개월 뒤 법원이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내려 병원에 입원했다. 그 사유는 우울증과 호흡곤란이었다. 당시 정신과 전문의는 우울증 약 중 벤조다이아제핀에 대한 의존증이 너무 높았고 그로 인해 호흡 기능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김승연 회장,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초청받고도 미국에 못간걸 놓고 '뒷말' 나와

김 회장은 재판과 수감 중 심각한 천식을 앓았다. 몇 차례 발작을 일으킨 적도 있었다는 서울대 병원 의사의 진술도 있었다. 그럼에도 입원 중 담배를 피웠다는 사실이 알려져 집중적인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김 회장의 건강 이상 징후가 여러 곳에서 눈에 띈다고 한다. 최근 2년간 그룹 내 주요 행사에서 김 회장의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2017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고도 가지 못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많았다. 장시간 여행 중 자칫 감기몸살이 폐렴으로 전화될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후문이다.

올 6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때 김승연 회장이 간담회를 위해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 온 적은 있다. 다만 이 때도 과거보다 훨씬 수척한 모습으로 취재카메라에 잡힌 적이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 CEO 출신 인사는 한 달에 서너 번 사옥에 출근하는 것 외에 간혹 골프를 치거나 대부분의 시간을 자택에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앞두고 있는 한화그룹 입장에서 김 회장의 건강상태는 매우 중요하다. 유고시 그룹승계 문제와 직결되는 탓이다.  

김 부사장은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때부터 태양광 사업에 힘을 쏟았다. 한화그룹 내에서는 태양광사업은 곧 김동관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장기간 뚝심투자가 필요했던 이 사업에 부친 김 회장이 배후에서 전폭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옥경석 한화 대표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및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전략부문을 신설했다전략부문은 각 사업의 글로벌 성장과 미래 기업가치 제고에 중점을 둔 중장기 전력을 수립,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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