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의 '막장'?..."조원태, 모친 집서 물건 깨며 말다툼 소동"
한진家의 '막장'?..."조원태, 모친 집서 물건 깨며 말다툼 소동"
  • 윤석현 기자
  • 승인 2019.12.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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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벽난로 불쏘시개 휘두르며 집안물건 부숴...거실 화병 깨지고 李명희 고문 상처 입어"
한진가 조현아 - 조원태 '남매의 난'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한진 회장간 ‘남매간 분쟁’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조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전 정석기업 고문을 찾아가 물건을 깨며 말다툼을 벌이는 등 격한 언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 갈등이 총수 일가 전체로 번지는 양상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성탄절인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찾았다가 이 고문과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이 벽난로 불쏘시개를 휘두르며 집안의 물건을 부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닥에 떨어진 화병 조각(왼쪽)과 이명희 전 고문으로 보이는 인물이 팔에 난 상처를 들어보이고 있다.<세계일보 제공>

말다툼 벌이던 조원태 회장, 화내며 자리 뜨는 과정서 화병 등 깨지고 이 고문 등 경미한 상처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3일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선제공격에 나선 것에 대해 이 고문과 대화하는 과정에서다.

조 회장은 '캐스팅보트'를 쥔 이 고문이 이번 조 전 부사장의 '반기(反旗)'를 묵인해 준 것 아니냐는 일부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불만을 제기했고, 이 고문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목소리를 높이며 이 고문과 말다툼을 벌이던 조 회장이 화를 내며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거실에 있던 화병 등이 깨지고 이 고문 등이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 총수 일가는 올해 4월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계열사 지분을 법정 비율(배우자 1.5 대 자녀 1인당 1)대로 나누고 상속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각각 6.52%와 6.49%로 두 사람의 지분율 차이는 0.03%포인트에 불과하다.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분은 6.47%,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5.31%로 '캐스팅보트'를 쥔 상태다.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달린 만큼 조 회장 입장에서는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가족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파손된 이명희 전 고문의 자택 유리창. <세계일보 제공>

"총수 일가와 지분경쟁 벌여왔던 KCGI가 총수 일가 일부와 손잡는 기이한 현상 일어날 수도"

일각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반기'가 어머니인 이 고문과 교감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입장을 내기 전 가족과 협의한 바는 없다고 했지만 최근 조 전 부사장과 이 고문이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 등으로 함께 재판을 받으며 사이가 돈독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집안에서 소동이 있었던 것은 맞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정확한 사실 관계는 총수 일가의 개인적인 일이라 확인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총수 일가 외에 한진칼 지분을 다량 보유한 KCGI(17.29%), 델타항공(10%), 반도건설(6.28%) 등의 움직임이 주목받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지금까지 총수 일가와 지분경쟁을 벌여왔던 KCGI가 총수 일가 일부와 손을 잡게 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KCGI에 맞서 총수 일가의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섰던 델타항공이 두 남매중 어느쪽 손을 들어줄까도 관심사"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다만 내년 주총을 앞두고 조 회장이 누나와 어머니를 향해 화해 제스처를 보이면서 극적 화해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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