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신임 IBK기업은행장에 노조의 반발을 무릅쓰고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임명됐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3일 윤 전 수석이 제26대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한다고 2일 밝혔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공식 임기 시작일은 3일이며, 취임식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윤 신임 행장은"기업은행 설립 목적이 중소기업 지원인 만큼 중소기업 자금 애로 해소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도 높여볼까 한다"고 했다.
현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의 큰 뿌리인 '포용적 성장', '사람 중심 경제', '혁신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중소기업 육성하고 지원하는 기업은행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외부 관료 출신이란 점은 부담이다. 기업은행은 2010년 이후 3연속 내부 출신이 행장을 맡았다. 윤 행장의 취임으로 10년간의 관행이 깨지게 됐다.
기업은행 노조는 행장 인사에 있어 ▲ 관료 배제 ▲ 절차 투명성 ▲ IBK기업은행 전문성 등 3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이러한 원칙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 신임 행장에 대해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했다. 노조는 오는 3일 윤 신임 행장의 출근 저지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대통령의 기업은행장 임명에 불복한다"며 "임명 강행 시 출근저지 투쟁 및 총파업도 불사하기로 의결했다. 이제 행동이다. 단 한발짝도 기업은행에 못 들여놓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신임 행장은 "노조의 걱정과 우려가 어떤 것인지 잘 듣고 풀 수 있는 부분은 풀어야 한다"며 "일단 찾아뵐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윤 신임 행장은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UCLA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Δ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산업경제과장, 경제정책국장 Δ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Δ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Δ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Δ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Δ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80학번 과동기이자 행시 27회 동기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의 인창고 선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