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구충제 ‘알벤다졸’ 놓고도 ‘항암 효과 논란’...“비염에도 효과적?”
사람구충제 ‘알벤다졸’ 놓고도 ‘항암 효과 논란’...“비염에도 효과적?”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01.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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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엔 항암 및 비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소문 나돌아...전문가, "효능 입증 안돼" 주의 당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사람 폐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이어 최근에는 사람용 구충제인 ‘알벤다졸’이 항암 및 비염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에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람 구충제인 ‘알벤다졸’이 항암 및 비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놓고 열띤 논쟁이 이어졌다.

인체용 구충제 '알벤다졸'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에는 알벤다졸과 관련한 각종 질병 치료 후기들이 올라오고 있다. 조회수 3만8000명을 기록한 유튜브 영상에는 알벤다졸을 복용한 후 재채기 증상이 사라졌다는 복용 후기가 담겨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항암 및 비염 치료를 위한 알벤다졸 복용을 우려하면서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자칫 질환을 키울 수도 있으며 일시적인 효과가 나타났더라도 정확한 용법과 용량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간에 독성 작용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개 구충제 파동은 지난해 4월 말기 암 환자인 미국인 존 디펜스가 펜덴다졸을 복용한 후 암이 완치됐다고 주장한 유튜브 영상이 확산되면서부터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개그맨 김철민도 폐암 투병 중 펜벤다졸을 복용한 후 “통증이 완화되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식품의약안전처는 대한암학회와 함께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당시 식약처는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펜벤다졸은 암세포의 골격을 만드는 세포내 기관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면서도 “이러한 작용으로 허가된 의약품 성분은 이미 있다”고 밝혔다. 굳이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펜벤다졸을 사용할 필요가 없이 다른 약을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유튜브 화면 캡처
유튜브 '펜벤다졸' 검색 화면 캡처

식약처는 “항암제는 개발과정에서 일부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더라도 최종 임상시험 결과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다”면서 “한두 명에서 효과가 나타난 것을 약효가 입증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펜벤다졸의 부작용 위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식약처는 “(펜벤다졸이) 구충 효과를 나타내는 낮은 용량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항암효과를 위해서는 고용량, 장기간 투여해야 해 혈액,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펜벤다졸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

또 “항암제와 함께 구충제를 복용하는 경우, 항암제와 구충제 간의 약물상호작용으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식약처는 이와 함께 “동영상 채널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펜벤다졸과 관련된 여러 주장은 ‘증명된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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