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家는 '범죄천국'?...조현준-조현범 모두 '사익 가로채기' 천재들
효성家는 '범죄천국'?...조현준-조현범 모두 '사익 가로채기' 천재들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0.01.06 15:4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람 잘 날 없는' 효성(2) 조현준 효성 회장 공소장..."250억 영구채 지급보증, 계열금융사 인수하기 위해서 부당지원"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협력업체로부터 납품대가로 6억 규모 뒷돈 받고 매달 수백만 원씩 모두 2억 원가량 빼돌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윤석현 기자] 자산기준 재계 25위인 효성그룹이 효성 오너일가 비자금 의혹 수사가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모범을 보여야 할 조현준(52)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사회적 일탈이 계속되고 있다.

조 회장이 최대 주주인 계열사에 효성투자개발이 수백억대 자금을 지급보증한 것에 대해 검찰이 '부당지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 조 회장의 사촌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는 협력업체로부터 납품을 대가로 6억 원 규모의 뒷돈을 받고 관계사로부터 매달 수백만 원씩 모두 2억 원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분식회계 및 역외탈세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효성 패밀리가 이번에는 서로가 사익 챙기기에 앞장서는 바람에 잇달아 검찰수사를 받거나 구속되는 등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6일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조 회장은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계열사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의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효성투자개발을 동원했다.

효성투자개발은 총수익스와프(TRS)를 통해 GE가 발행한 250억 규모의 영구채(원금을 갚지 않고 일정 이자 만을 영구히 지급하는 채권)를 금융회사가 인수하도록 하기 위해 사실상의 지급보증을 선 것으로 조사됐다.

TRS는 금융회사가 페이퍼컴퍼니인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특정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 뒤 해당 기업에 실질적으로 투자하려는 곳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수수료 등을 받는 방식을 말한다. 채무보증과 성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계열사 지원 또는 지배구조 회피수단으로 기업이 악용한다는 지적이 있다.

효성투자개발은 계약 2년 뒤인 정산 시점에 영구채의 공정가격 변동으로 발생하는 손해나 이익을 SPC로부터 모두 이전받기로 했다. 원금 250억원 대비 공정가격이 낮아 손실이 나면 효성투자개발이 SPC에 차액을 지급하고, 반대로 이익이 나면 SPC가 효성투자개발에 차액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를 통해 사실상 조 회장의 개인회사인 GE가 경영난에서 벗어났으며, 조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GE 주식 지분가치가 상승하면서 총 45억9천만원 상당의 이득을 취했다고 결론 내렸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의 사촌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엔테크놀로지 대표는 지난 연말에 구속 집행 처리

반면 효성투자개발은 TRS 계약을 지키려고 300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 담보를 제공했고, 이 담보가치를 훼손하는 경영활동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검찰은 봤다.

효성 측은 "GE는 경쟁력을 인정받은 LED 선도기업으로 TRS는 합리적인 경영판단에 따른 투자였다"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효성투자개발 입장에서 손실만 예상되는 거래를 할 합리적 이유가 없었다며 이를 '부당 지원'으로 판단하고 조 회장에게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조현준 회장의 사촌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엔테크놀로지 대표는 지난 연말 구속이 됐다. 구속사유를 보면 효성일가의 오너리스크와 모럴해저드가 어느 정도인지 아연실색할 정도이다.

검찰에 따르면 조현범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약 5억원을 받은 배임수재 혐의와 계열사 자금 2억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이자, 총수의 둘째 아들인 조현범 회장이 협력업체로부터 10년간 뒷돈을 챙겼다는 것이 매우 충격적이다.

조양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대표는 장남 조현식 부회장과 함께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각각 19%씩 보유하고 있다.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와 결혼했다.

검찰이 수사에 나서게 된 것은 재작년 진행된 국세청 세무조사 때문이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과정에서 적발된 혐의에 대해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해 1월부터 관련내용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 대표의 개인 비리 혐의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사정당국 '칼날' 여전히 효성그룹 향해...지난 연말 계열사 부당지원 관련, 하나금융투자 본점 압수수색

조 대표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피해 금액을 모두 돌려줬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검찰은 갑을 관계를 이용해 상납을 받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번에 검찰이 기소한 혐의에는 국세청이 고발한 탈세 혐의는 없다. 검찰은 이번에 영장을 청구한 배임수재, 횡령 혐의 이외에도 탈세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관련해 공정위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부분 기업들은 일감 몰아주기를 줄이고 있다. 그런데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규제 대상 계열사가 오히려 5개가 늘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사익편취규제 대상 기업은 14개로 효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또 과도한 브랜드 사용료, 계열사 헐값매각, 하와이 콘도 매입을 통한 불법 증여 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정당국의 칼날은 여전히 효성그룹을 향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연말 효성그룹의 계열사 부당 지원과 관련,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점을 압수수색을 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점과 효성투자개발 등을 덮친 것이다.

효성그룹이 증권사 장외파생상품을 통해 총수 일가의 개인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수사다. 검찰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조현준 회장 등 관련자와 법인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조현준 회장은 2014년 개인회사인 갤럭시아일렉트릭의 재무 상황이 악화되자 2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투자 자금을 모집했다. 그때 부실회사 자본확충을 위해 효성투자개발 등 계열사들이 동원됐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이른바 '형제의 난'도 진행형...2014년 조석래 전 회장의 차남 조현문, 형 조현준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

효성그룹의 실정법 위반은 이밖에도 많다. 2014년 조석래 전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형인 조현준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한 이른바 '형제의 난'도 현재진행형이다. 최근엔 발전소용 변압기 입찰 비리 의혹까지 불거졌다.

효성 총수 일가가 잇따른 재판과 수사로 다시금 '서초동발 악재'에 휩싸였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현재 재판만 두 건인 데다 최근 횡령 혐의로도 조사받고 있다.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과 사촌 형제인 조현범 대표의 재판도 진행 중이다.

효성 총수 일가에 대한 검찰 조사와 재판은 그룹 경영과 신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범 회장이 최근 저지른 죄질은 그들이 모두 사익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최악이다.

효성그룹은 올 들어 조 회장 체제가 3년째에 들어가면서 어느 때보다 그룹의 혁신과 새 먹거리 발굴에 힘써야 하는 상황이다. 그룹 영업이익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런 때에 만일 조현준 회장이 구속이라도 된다면 경영에 큰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면서 "검찰 조사와 재판을 앞둔 효성패밀리들은 경영실적 제고보다는 먼저 인간교육과 윤리교육을 먼저 받아야 할 판"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