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손학규는 마지막까지 추태를 보이고 있다. 사무총장인 임재훈 의원을 제외한 모든 의원들이 등을 돌렸는데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마디로 배째라는 식이다. 이제는 부끄러움도 없다. 얼굴 두껍기가 대한민국 최고다. 욕심 때문이다. 어떻게든 배지를 달려고 한다. 누가 준다고.
손학규는 사람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민주주의를 외쳐온 사람이 손학규다. 그런데 지금 하는 짓을 보면 독재자 이상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 손학규도 이를 모를 리 없을 터. 기왕 망가진 것 갈 데까지 가 보자는 심산인 듯하다. 연민의 정도 느낄 수 없다. 하는 짓이 너무 얄밉다.
유승민 등 비당권파 8명은 딴 살림을 차리고 나갔다. 손학규가 물러나지 않으니 방법이 없었던 것. 이제는 당권파마저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한다. 정말로 고립무원이다.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들이 7일 오전 주승용 국회부의장실에서 회동을 갖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계복귀와 손학규 대표 체제에 대해 논의한다.
이들은 안 전 대표의 복귀와 연대 여부, 손 대표 퇴진과 비대위 구성, 후임 원내대표 선출 등을 안건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바른미래당 당권파는 김관영·김동철·김성식·박주선·이찬열·임재훈·주승용·채이배·최도자 의원 등 9명이다. 주승용 의원은 "당이 일촉즉발 위기에 있기 때문에 모든 현안을 올려두고 논의해야 한다"면서 "안 전 대표도 당으로 오시려면 가급적 빨리 와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난 3일에 이어 6일에도 '나홀로 최고위'를 진행했다. 주승용·김관영 최고위원 등은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최고위 보이콧을 이어오고 있다. 임재훈 사무총장과 강신업 대변인, 이행자 사무부총장 정도만 자리를 지켰다. 이 중 현역은 임 사무총장 한 명 뿐이다. 손 대표의 말이 걸짝이다. "연초가 되니까 의원님들이 바쁘신 모양"이라고 했다.
손학규는 자기가 한 말도 뒤집고 있다. 또 오락가락한다. 안철수가 복귀하면 전권을 넘겨주겠다고 했던 그가 최근 또 다시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얘기를 내 입으로 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바른미래당 당권파는 총선을 앞두고 당을 혁신하기 위해 손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미운 오리새끼가 된 셈이다.
나도 20년 이상 정치판을 봐왔지만 손학교처럼 뻔뻔한 사람은 처음 봤다. 예전의 신사 손학규는 온데간데 없다. 모두로부터 비토 당하는 찬밥이 됐다. 그것조차 즐기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안철수가 들어와도 물귀신 작전을 쓸 것 같다. 이제 붙들 사람은 안철수 밖에 없다. 당을 잘 관리(?) 했으니 보상을 해달라고 매달릴지도 모르겠다.
손학규 스스로 물러날 때도 놓쳤다. 쫓겨날 일만 남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 정치인의 말로 치고는 너무 초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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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