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윤종원 신임 IBK 기업은행장이 7일에도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집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지난 3일 취임한 이후 이날까지 집무실에 한 번도 들어가지 못했다.
윤 행장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 도착했지만, 미리 대기하고 있던 조합원들은 “낙하산은 물러가라”고 외치며 앞을 가로막았다.
윤 행장은 김형선 노조위원장과 대화를 시도하려 했지만 만남은 불발됐다.
윤 행장은 본점 집무실 대신 종로구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볼 예정이다.
윤 행장은 출근 저지가 계속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열린 마음으로 풀 것”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6일에는 관료 출신 행장으로 내부 신망이 두터웠던 고 강권석 은행장의 묘소를 참배했다.
노조는 "윤종원 전 수석은 능력이 안 된다"면서 "기업은행은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내릴 만한 곳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무엇보다 내부 출신 상당수도 행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외부 인사로 최종 낙점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0년 조준희 전 행장을 시작으로 권선주·김도진 전 행장까지 3차례 연속 내부출신 행장을 배출했다.
특히 2013년 권 전 은행장이 최초 '여성은행장'으로 취임했고 별다른 문제 없이 임기를 마치면서 구성원들 사이에는 내부 출신 행장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아진 상태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을 역임한 윤 행장은 2018년 6월부터 1년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