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층 부산 엘시티 승강기 고장 공포…포스코건설 부실 시공 탓?
101층 부산 엘시티 승강기 고장 공포…포스코건설 부실 시공 탓?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1.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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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청원, “승강기 제대로 작동 않고 소음 엄청나 공포에 시달려”
부산 해운대 엘시티/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101층 건물에 승강기가 고장이 나면…’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부산의 101층짜리 초고층 건물 ‘해운대 엘시티’ 입주민들이 승강기 고장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승강기 문이 제대로 닫히지도 않고 소음도 엄청나 불안과 공포,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해운대 엘시티’는 시공단계부터 발생한 각종 사고에다 금품 관련 비리까지 뒤엉켜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주민들이 잦은 승강기 고장 문제로 공포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엘시티 입주자라고 밝힌 청원인은 "바람이 너무 강해서 아파트 엘리베이터 문이 스스로 닫히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문을 닫아줘야지만 엘리베이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밝혔다.

또 "기술적인 결함인지 구조적인 결함인지 모르지만,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도 굉장한 소음(바람 소리)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입주자들이 매번 엘리베이터를 탈 때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지만 시행사 측에서는 아무런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인 엘시티 측은 “문이 닫히지 않고 바람 소리가 나는 것은 ‘연돌 현상’ 탓”면서 “두 차례에 걸쳐 점검한 결과 승강기 자체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연돌현상은 외부 찬 공기가 고층 건물 안으로 들어온 뒤 공기가 데워지며 엘리베이터 통로를 타고 위로 치솟는 현상을 일컫는다.

엘시티 측은 “최근 입주가 시작되며 이사나 개별 인테리어 공사, 가구 반입 등으로 출입문 개폐 관리가 소홀해 발생한 것”이라면서 “관리업체에 이를 교육하고 입주민 이사 동선을 조절하는 등 방법으로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엘시티 더샵은 2018년 10월 태풍이 왔을 때 쇠줄이 바람에 날리면서 유리창 1100여장이 깨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3월에는 고층의 이동 작업대가 추락하면서 작업인부 4명이 숨지기도 했다. 

사업비 3조원이 투입된 엘시티는 공사 전부터 각종 비리가 뒤엉켜 구설수를 탔다. 주거시설 허용과 층수제한 해제 등 허가·건축과정에서 의혹이 잇따랐고  대규모 정·관계 금품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수사 결과 2017년 3월에는 당시 엘시티 이영복 회장,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배덕광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 24명이 기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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