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이번 검찰인사에 대해서도 의견이 반반 정도 갈리는 것 같다.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벌건 대낮에 쿠데타 같다고 할까. 다름아닌 정권의 쿠데타다. 많은 법조인들도 분노했다. 검찰의 무장해제를 시도한다.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나는 9일 새벽 ‘검찰 대학살, 윤석열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라는 오풍연 칼럼을 썼다.
여기에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나처럼 검찰인사를 강력히 비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된 인사라고 평가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평가 역시 자유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하는데 맹목적 문재인 정부 지지자들도 많아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칼럼에 달린 댓글을 통해 민심을 알아본다.
#페친1: 검찰 길들이기에 나선 현 정권. 이번 총선에서는 저들에게 한 표도 주지 말아야 합니다.
#페친2: 오풍연씨는 조국일가처럼 수사를 받더라도 무사하시겠지만 난 구속될 것 같습니다. 전 국민을 검찰수사의 공포로 몰아 넣은 인디언기우제식 수사는 근절되어야 하기에 윤석열은 물러나고 그 부인과 장모도 탈탈 털어봐야 합니다. 예수님 부처님처럼 살아왔을테니 부끄러움이 없을 그의 처가를.
#페친3; 믿을 수 없는 일이 너무나 쉽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독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결국 광장에서 국민들이 다시 모여야 할까요?
#페친4: 채동욱 총장 뒷조사해서 낙마시킬 때 이 땅의 민주주의는 죽었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정권겨냥 수사를 못하게 하는 것으로 보는 건 단편적인 시각입니다. 핵심은 공정, 비편파입니다. 후임들이 정권비리 있으면 수사하면 됩니다. 그들은 능력이 있고 자격도 있습니다. 일개 외청 인사를 두고 전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논하는 것은 좀 그렇네요.
#페친5: 청와대가 검찰을 향해 날린 비수들은 곧 다시 부메랑이 되어 그들의 목을 겨눌 겁니다.
#페친6: 군의 하나회처럼 검찰 사조직 이른바 윤석열 사단을 인정하신다고 말씀해 보세요. 그 라인 못타면 승진도 뒤쳐지고. 그런 사조직은 없애야 맞지 않나요? 그리고 장관이 총장에게 결재를 받습니까?
#페친7: 진중권 교수가 한말. '뭐가 있다' 덮지 않으면 몰락이니 죽기살기로 한 겁니다. 대체로 갑자기 파산한 사람들의 행동과 거의 유사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이 같은 댓글을 점잖은 편에 속한다. 다른 포털 기사에는 심한 욕설과 비방도 있다. 검찰인사를 두고 나라가 두 동강 날 정도로 대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번 인사 역시 역사가 평가할 것으로 본다. 훗날 문재인 대통령이 옳았는지, 윤석열 총장이 옳았는지.
나는 윤석열 총장이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고 보는 사람이다. 지금 인사 구도를 보면 총장을 허수아비 만들려는 인상이 짙다. 윤석열이 아무리 강골이라도 혼자서 정권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버겁다. 권력이 무서워 내려오라는 게 아니다. 사퇴가 더 강한 저항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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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